9시간만에 수도 앞까지 갔다…"러, 키예프 북서쪽서 교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 차량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 차량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 우크라이나 공격을 개시한 러시아군이 개전 9시간 만인 오후 2시쯤(우크라이나 현지 시각) 수도 키예프 북쪽까지 진입했다고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오후 2시 키예프시 외곽 북서쪽 호스토멜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북동부의 하르키우 외곽까지 진출해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한 장면이 텔레그램 비디오에 올라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날 오전 5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을 선언한 뒤 불과 9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1·2위 도시가 러시아에 의해 포위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예프 지역과 벨라루스 국경의 지토미르 지역에 침투를 시도 중이며, 그래드(GRAD) 다연장 로켓포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인구 280만명이 거주하는 키예프는 북쪽 벨라루스 국경과 불과 90㎞ 떨어져 있다.

또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키예프 남쪽에서 20㎞ 떨어진 지점에서 14명을 태운 군용기가 추락했으며, 사상자를 파악 중이라고 AFP가 전했다.

동쪽 국경과 가까운 인구 140만 명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러시아군이 코앞까지 진격했다. 러시아와 국경선을 가깝고,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과 접해 있어 진격 속도가 빨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의 '특별 군사 작전' 명령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북·동·남쪽 삼면으로 진격했다. 외신과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 군대는 약 80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공방이 본격화하면서 심리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기 6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항공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개전 성과를 앞다퉈 알리는 건 아군의 사기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타스 통신은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민간화물선 2척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에 피격당했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