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전자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억4000만원…임원은 45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CXO연구소]

[사진 CXO연구소]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전년도보다 1000만원 이상 증가한 1억4000만원 정도로 최근 2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CXO연구소는 23일 발표한 '2002년~2021년 삼성전자 등기 사내이사 및 임직원 간 보수 격차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각 년도 등기 사내이사(CEO)와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 등을 비교 분석했다. 임직원의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항목별 수치 등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2월 현재 기준 미공개 상태다. 3월 초순께 공시된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이전까지는 2021년도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17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1년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4000만원 수준이고, 전체 직원 인건비 규모는 15조5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지급했던 1억2700만원보다 최소 1000만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1년 새 10% 이상 직원 연봉이 상승하는 셈이다.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CXO연구소 측은 실제 삼성전자 직원 중 작년 연봉을 1억4000만원 이상 받는 직원 비중은 상위 몇 퍼센트까지 포함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었다고 해서 산술적으로 삼성전자 직원 중 절반 정도가 1억원 이상 받았다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처럼 사업보고서에 직원 1인당 평균 연간급여액을 공시하는 것 이외에 전체 직원의 급여 중 정중앙에 속하는 '중앙값'이 얼마인지도 함께 기재하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직원 연간평균 급여만 공시될 경우 자칫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급여 수준이 언론 등에 알려지게 돼 내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내지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작년 한해 삼성전자 CEO 평균 급여는 이달 15일 제출된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참고서류'를 참고할 때 1인당 62억8200만원으로 추산됐다. CXO연구소에서 전망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과 비교하면 45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