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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출구 초입…풍토병처럼 전환 시작하는 단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섰다"
정부가 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두고 엔데믹(풍토병) 전환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만 명 대에 달하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으며 의료체계 대응 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브리핑에서 "(현 유행 상황은)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 앞으로도 계속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이번 오미크론 유행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중증과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를 보존하면서 유행을 잘 넘긴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에도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이 0.1 중후반대로 떨어진 사실을 공개하며 엔데믹 전환을 언급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한 번은 큰 유행을 거치면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며 “델타보다 오미크론에서 이런 상황을 진행하는 게 우리나라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월 초 '계절 독감'과 비슷한 체계전환을 언급한 이래로 이번 주 들어 일상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다만, 그 시점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손 반장은 22일 "(일상 회복은)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와 그때의 위중증·사망자 추이,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구상에 들어가야 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일상회복 계획은 델타 변이 상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패스 등, "유행 정점 전까지는 유지"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되어가고 있다는 평가와 별개로, 정부는 유행 정점 전까지 거리두기, 방역패스 등 조치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미접종자 집단에서 여전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미접종자는 12세 이상의 6%, 18세 이상의 4%에 불과하지만 지난 8주간 발생한 중환자 전체의 62.1%, 사망자의 65.4%를 차지한다"면서 "이들에 의한 감염을 방지한다면 현재 의료체계에 소요되는 자원들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방역패스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유행의 정점이 확인되는 순간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사회적 대응 방안들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화되면 방역패스 축소 등 현재 취하고 있는 사회적 조치 조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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