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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한다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 앞에 부교 설치…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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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협상을 한다며 군을 빼고 있다는 공식 발표와 달리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맥사 테크놀로지의 15일 위성사진. 러시아가 벨라루스 프리피야트 강에 놓은 부교. 이 곳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서 6.4㎞ 떨어졌다. AP=연합

맥사 테크놀로지의 15일 위성사진. 러시아가 벨라루스 프리피야트 강에 놓은 부교. 이 곳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서 6.4㎞ 떨어졌다. AP=연합

17일 CNN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국경과 가까운 벨라루스의 프리피야트 강에서 러시아의 부교(浮橋)가 발견됐다. 부교는 다리가 없거나 끊긴 강에서 신속한 부대 이동을 위해 공병이 임시로 띄우는 장비다.

러시아가 부교를 놓은 곳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6.4㎞ 거리에 있다. 1986년 원전 유출 사고가 일어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과 멀지 않다. 러시아는 연합훈련을 한다며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벨라루스에 두고 있다.

CNN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부교뿐만 아니라 도로도 새로 내며 최전선에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외정책연구소의 롭 리는 이달 초 벨라루스로 이동한 러시아 육군 공병이 장비로 부교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군 제2 보병사단 공병 장병들이 임진강에서 열린 도하훈련에서 부교를 놓고 있다. 중앙포토

주한미군 제2 보병사단 공병 장병들이 임진강에서 열린 도하훈련에서 부교를 놓고 있다. 중앙포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7일 아조프 해 인근 보디안에서 국적 불명의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2014년 크림 사태 이후 첫 영공침범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토니아 해외정보국의 수장인 미크 마란은 러시아가 제한적 군사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사일로 주요 목표물을 공격한 뒤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는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에 유럽의 안보 지형을 자국에 유리하도록 바꾸려 한다”며 “미국 등 서방과의 협상에서 판돈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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