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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尹 '적폐청산' 발언 분노한 文, 논두렁 시계 생각한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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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방송 화면 . [유튜브 캡처]

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방송 화면 . [유튜브 캡처]

강기전 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를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1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진행자의 말에 “(문 대통령이)참모의 입을 빌려서 불쾌하다고 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저는 이건 ‘대통령의 깊은 뜻이 있다’, ‘마음속에 분노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치욕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느냐”며 “그래서 그때는 우병우라는 검사를 앞장세워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이러면 다 예측할 수 있듯이 한동훈이라는 검사를 앞장세워서 적폐청산,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하는) 이건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래서 분노가 컸던 것 같다”고 했다.

강 전 수석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에 대해서도 “사실은 지금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가르쳐 주지 않은 수사 대상인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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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반면 “시스템에 의해서 즉,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윤 후보는 지금까지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 준칙을 주고 이런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늘 지적하면서 민정수석실도 해체하겠다고 이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전임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비리 범죄가 있으면 그건 시스템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고 그것을 대통령이 수사하지 말라고 정치적 고려에 의해 막거나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특히 청와대는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는 건데 뭐가 그렇게 문제라서 (그러냐)”며 “더군다나 문재인 정부에도 적폐청산 해야 할 수사가 있으면 하겠다는 것 뿐인데 대통령이 뭘 지은 죄가 그렇게 많아 벌벌 떨면서 이렇게 나서서 공격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진짜 그런 건지”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 회의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했다. 또 윤 후보는 ‘수사가 정치보복으로 흐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선 한 건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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