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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LG화학, 친환경·전지 소재·신약 키워 2030년 매출 60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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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밝히고 있다. 2030년까지 연 60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사진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밝히고 있다. 2030년까지 연 60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제외한 직접 사업만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을 60조원으로 올리겠다는 성장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26조원)보다 130% 늘어난 목표치로, 연평균 9.7%씩 성장해야 달성 가능한 비전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LG엔솔을 물적분할한 후 시장에서 투자 매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신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LG화학은 배터리부터 정보기술(IT) 소재, 전지 소재, 바이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왔다”며 “앞으로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을 지난해 3조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10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등 친환경 비즈니스 매출을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투명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또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공장 등을 건설한다.

지난해 1조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전지 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1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제약 분야에선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유망 아이템으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한 통풍치료제 등이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행사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기업 내재가치를 증대하는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LG엔솔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인 42조6547억원, 영업이익은 5조255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9%, 영업이익은 178.4% 늘었다. LG엔솔 실적을 떼고 보면 26조원대 매출이다. 차 부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27조원”이라며 “석유화학 고부가 프리미엄 사업 강화, 양극재 및 분리막 사업 확대, 생명과학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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