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공장 직원들의 관악 하모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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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최고의 관악밴드(취주악단)가 26일 오후 2시 여의도 KBS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야마하 심포닉 밴드다. 연주자는 하마마스에 있는 야마하 악기 공장에 근무하는 60여 명의 직원들이다. 아마추어라고 무시해선 안된다. 일본 최고의 관악기 대회인 전일본 취주악 경연대회에서 26회나 우승을 차지한 악단이다. 같은 팀이 3년 연속 우승할 수 없다는 규정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기록이다. 단원들은 낮에는 관악기를 만들고 매주 월.화.목요일 저녁에는 합주 훈련을 한다. 평균 연령은 26세. 38년간 활동한 단원(62세)도 있다. 1961년 창단 당시는 야마하가 아직 관악기를 생산하지 않았다. 밴드를 결성한 것도 야마하 야구부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에 와서는 일본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내 연주단체'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알프레드 리드'아르메니아 춤곡',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오페라의 유령', 번스타인의'웨스트 사이드 스토링', 리처드 로저스의'사운드 오브 뮤직', 하차투리안의'칼의 춤'등을 연주한다. 야마하 이트스트로 활동 중인 트럼페터 안희찬(KBS 교향악단 수석주자)씨가 협연한다. 상임 지휘자 사카이 타케야와 더불어 재일교포 출신의 명예 지휘자 겐기치 하라다도 함께 내한해 지휘봉을 잡는다. 02-313-3066.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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