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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48시간의 기적'에도…윤성근 판사 암투병 끝 별세

중앙일보

입력

담도암 말기로 투병하던 윤성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사법연수원 14기)가 11일 오전 끝내 별세했다. 향년 63세.

윤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 [중앙포토]

윤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 [중앙포토]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윤 부장판사는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수료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199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법원 내에서 '국제법 전문가'로 불린 윤 부장판사는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 유엔국재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 회의 대한민국대표단 등에서 활약해왔다.

윤 부장판사는 수년 전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재발하면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한다. 건강 악화 소식을 전해 들은 강민구 부장판사 등 사법연수원 14기 동기 187명이 지난해 11월 17일 48시간 만에 윤 판사의 강연 녹취록과 언론 기고문을 모아 전자책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출간한 뒤 5000부를 완판해 ‘48시간 만의 기적’으로 불렸다.

이어 동료들은 12월 7일엔 후배 법관들의 편지를 모아 후속편인『법치주의를 향한 불꽃: 법창에 비친 윤성근의 초상화』를 펴냈다.

과거 윤 부장판사의 배석 판사를 했던 후배들은 이 책에 "윤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에서 불가피하게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온화한 표정과 음성으로 피고인의 절망을 위로했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발인은 13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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