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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5% 찍은 날…안철수, 윤석열 텃밭에 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통령 선거를 60여일 남겨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15%를 기록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간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5%로 3주 전 조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와 동일한 36%였고, 윤 후보는 9%포인트 떨어진 26%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특히, 이번 조사에서 나타는 특징은 안 후보의 지지율뿐 아니라 호감도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석 달여 전만 해도 호감도가 19%에 그쳤던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선 두 배인 38%를 기록해 다른 세 명의 후보를 제쳤다. 뒤이어 이재명 후보(36%), 심상정 후보(30%), 윤석열 후보(25%)의 순서였다. 윤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두 달여 전엔 호감도가 37%에 달했지만 이번엔 12%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범보수 진영 내 경쟁 상대인 윤 후보가 당내 갈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중도층 일부가 안 후보 지지자로 넘어온 데 더해 과거 ‘안풍(安風)’을 일으켰던 안 후보의 지지 세력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가 이끈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했고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 득표율이 21.4%였다.

김형준 명지대(정치학) 교수는 “안 후보의 상승세가 1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안 후보가 다자 구도의 2017년 대선에서 기록한 20%대의 지지율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정치학) 교수는 “안 후보가 이번 조사에서 호남권에서 14%를 얻은 것을 볼 때 현 상승세는 윤 후보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이라고만 치부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충남 천안시의 국립망향의동산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충남 천안시의 국립망향의동산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당 제공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경북을 방문한 데 이어 윤 후보의 ‘정치적 고향’ 격인 충청 지역을 찾아 본격적인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 출신으로 공주농고를 나온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아들이다. 윤 후보의 본관인 파평 윤씨 문정공파는 논산에서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왔다. 그래서 윤 후보는 공공연하게 본인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표현해 왔다.

안 후보는 사흘간 충청 지역에 머무는 일정을 이날 시작했다. 첫날인 이날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요방리에 위치한 국립망향의동산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묘역 참배에 나섰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제 첫 직장이 천안에 있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이라며 “충남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대전이 과학 수도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지역과의 인연을 밝혔다.

지지율이 오른 데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계속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주제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느냐’는 물음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답한 데 대해선 “정치인이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일 선대위 회의에 앞서 만난 기자들에게 “제가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은 데 비해선 유연해진 답변이었다.

이날 오후 천안에서 지역 청년 등을 만난 안 후보는 다음날인 8일에는 경기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를 찾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인의 영결식에 참석한다. 영결식 뒤에는 다시 충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선 2022 여론조사 분석 전체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news?ct=p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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