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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보라색으로 물든 남아공, 투투 대주교 장례미사엔 100명만

중앙일보

입력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운동의 상징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 참석자가 코로나 19 방역 규정으로 100명으로 제한된다.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 시민들이 28일 지난 26일 선종한 에메리투스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90세로 선종한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는 새해 1월 1일 거행된다. AP=연합뉴스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 시민들이 28일 지난 26일 선종한 에메리투스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90세로 선종한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는 새해 1월 1일 거행된다. AP=연합뉴스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케이프타운 세인트 조지 성공회 대성당에서 타보막고바 대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된다. 화장 후 유해는 이 성당에 안치된다. 세인트 조지 대성당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주교였던 고인이 한때 봉직한 곳이다.

한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년이 28일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예정된 세인트 조지 대성당 외벽에 꽃을 바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년이 28일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예정된 세인트 조지 대성당 외벽에 꽃을 바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 체제에 저항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투투 대주교는 지난 26일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남아공 가톨릭 교단은 27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일반인들의 참석은 제한될 것"이라며 "유가족이나 성직자들이 장례미사 입장 우선순위에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타운 세인트 조지 성당에 28일 성공회 단체 깃발, 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인종혼합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 조기로 걸린 남아공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케이프타운 세인트 조지 성당에 28일 성공회 단체 깃발, 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인종혼합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 조기로 걸린 남아공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아공은 지난 11월 코로나 19 신종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이후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타보막고바 대주교는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버스를 타지 말아 달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국민이 장례 미사를 집에서 TV로 지켜보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타운 시민들이 28일 V&A 워터프런트의 투투 대주교 동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케이프타운 시민들이 28일 V&A 워터프런트의 투투 대주교 동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아공은 투투 대주교 장례 미사가 거행되기 전까지 1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갖는다. 투투 대주교 재단은 내달 1일 장례 미사 전까지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매일 정오에 10분간 종이 울려 퍼질 것이라고 전했다.

세인트 조지 대성당 종지기들이 28일 정오 투투 대주교를 추모하는 조종을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인트 조지 대성당 종지기들이 28일 정오 투투 대주교를 추모하는 조종을 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장례미사 전날 밤까지 남아공 전역과 재외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르딘 힐 루이스 케이프타운 시장은 시청사, 지역 명소인 테이블 마운틴 등을 보라색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보라색은 투투 대주교가 입던 사제복 색깔이다.

케이프타운 시청사가 28일 밤 보라색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다. 보라색은 투투 대주교가 생전에 입던 사제복 색이다. AP=연합뉴스

케이프타운 시청사가 28일 밤 보라색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다. 보라색은 투투 대주교가 생전에 입던 사제복 색이다. AP=연합뉴스

수도 프리토리아에서는 29일 초교파적인 추도 예배가 열리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투투 대주교의 케이프타운 자택,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에 있는 생가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생전의 투투 대주교(오른쪽). 2008년 4월 15일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무선 마이크를 얼굴에 다니까 마이클 잭슨이 된 기분"이라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생전의 투투 대주교(오른쪽). 2008년 4월 15일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무선 마이크를 얼굴에 다니까 마이클 잭슨이 된 기분"이라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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