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도 없이 징역15년”/북한서 풀려난 일 후지산마루호선장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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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연합】 북한에서 7년 동안 간첩혐의로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베니코 이사무(홍분 용) 일본 후지산호 선장은 13일 오후 고향인 고베(신호)시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측은 후지산호 선박을 나포,자신들을 억류한 후 집에서 보낸 책들을 모두 불태우고 정식 재판도 열지 않은 채 투옥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88년 4월부터 평양 부근 감옥에 감금돼 있었다』고 말하고 북한당국은 집에서 부인이 보내온 책들을 모두 불태워버려 성서를 읽으며 나날을 보냈으나 감방내에서는 성서마저 빼앗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측은 정식 재판도 열지 않은 채 어느 2층 건물에서 북한말로 무어라고 알려줘 고향에 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교화노동형 15년의 판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전 11월 밀항한 민홍구 하사를 일본에 내려주고 북한 남포항에 재입항했다고 나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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