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임 3주' 김종국 감독 "소통의 중요성 느꼈다"

중앙일보

입력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임 3주를 돌아봤다. 일간스포츠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임 3주를 돌아봤다. 일간스포츠

김종국(48)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군기반장'으로 통했다.

이름값 높은 동료, 외국인 선수에게도 할 말은 하며 내부 기강을 잡았다. 지도자가 된 후에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종국 감독 자신도 "소리 없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령탑 부임 후 변화를 주고 있다. 선수, 코치 그리고 구단 구성원들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다. 바람직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서 파트별 코치, 전력분석원들과 더 자주, 긴밀한 대화를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12월 5일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지난 3주 동안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공식 석상에 참석하거나 팀에 이슈가 생길 때마다 언론 매체 인터뷰에 응대했다. 새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가 KIA팬의 관심을 끌었다.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지 않던 팀 프랜차이즈 투수 양현종과의 대화도 김종국 감독 몫이었다. 양현종은 협상 과정에서 나온 잡음 탓에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생길 조짐을 보이자, 직접 김 감독을 찾아가 속내를 전했다.

김종국 감독은 "내가 양현종이라도 답답한 마음이 생겼을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밑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한다면 (갈등이)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배려하는 문화가 팀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주 취임 선물을 받았다. KIA는 지난 23일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나성범과 계약(기간 6년·총액 150억원)했고, 이튿날 양현종과의 재계약(기간 4년·총액 103억원)도 완료했다.

김 감독은 "투·타 핵심 선수들이 들어온 만큼 책임감도 커진다.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내년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부임 직후 '작전 야구' '스피드 야구'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거포 나성범이 가세했지만, 이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2019년 5월 당한) 십자인대 부상 이후 도루를 자제하고 있지만, 주루 능력은 좋은 선수다. 작전 야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밝힌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IA는 27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오프시즌 숙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3주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2022시즌 전력 구상이다. 비활동기간이라서 선수들을 자주 볼 순 없지만,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전력 구성) 조각을 맞추고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