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2 스토브리그, 엇갈린 엘·롯·기 행보

중앙일보

입력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 [사진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 [사진 NC 다이노스]

리그 인기 구단 '엘롯기'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2021 정규시즌 9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3일 최대어 나성범과 기간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이적설은 지난달부터 불거졌다. 자금 동원력이 뒤지지 않는 나성범의 원소속팀 NC 다이노스가 물러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KIA는 역대 최고 대우(총액 기준)를 나성범에게 선사했다.

KIA는 이튿날(24일) 양현종과 기간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25억원·옵션 48억원)에 재계약도 발표했다. 보장액을 두고 이견이 있지만, 결국 동행이 결정됐다. KIA는 나성범이 합류하며 약점이었던 장타력을 보강했고, 양현종이 가세하며 선발진도 무게감이 생겼다.

LG 트윈스도 간판타자 김현수 재계약과 외부 영입을 모두 해냈다. 지난 14일 리그 대표 외야수 박해민과 기간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고 사흘 후 김현수와 4+2년, 총액 115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올 시즌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홍창기를 보유하고 있다. 박해민·홍창기·김현수, 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외야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박해민은 빠른 발, 홍창기는 빼어난 선구안으로 투수를 괴롭힌다. LG가 공격적인 투자로 우승을 노린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을 놓쳤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24일 NC와 64억원(4년)에 계약했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지역' 라이벌팀인 NC로 이적하자 롯데팬도 충격을 받은 눈치다.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은 자이언츠맨으로 15시즌(2007~2021) 동안 뛰었다. 구단 역대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할 선수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후 거듭 합리적인 계약을 거듭 따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성적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2017시즌 이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아섭까지 팀을 떠났다. 선수보다는 구단이 원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