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이 더 잘 지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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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회 초 니혼햄 3번 타자 오가사와라(오른쪽)가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친 뒤 2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유격수는 박진만. 도쿄=김진경 일간스포츠 기자

똑같이 지키는 야구였다. 차이가 있다면 일본 타자들은 상대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2회 코나미컵(한.일.대만.중국 프로야구 챔피언전) 1차전에서 3안타에 그친 타선의 침묵 속에 1-7로 졌다. 삼성은 11일 오후 7시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를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 오르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삼성은 선발 임동규가 호투하며 5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 6회 초 니혼햄 선두 1번 모리모토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2번 다나카에서 6번 이나다까지 연속 다섯 명의 좌타자가 등장하는 니혼햄 타선을 감안, 임동규를 불러들이고 좌완투수 강영식을 투입했다. 강영식은 1사 3루에서 강타자 오가사와라를 볼넷으로 거르고 병살타를 노렸다. 하지만 4번 이나바와 5번 기모토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1-2로 뒤진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권오준은 밀어내기 볼넷과 안타를 허용, 3점을 더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선동열 감독은 "5회 말 득점찬스를 놓친 게 패인이다. 3번 오가사와라와 4번 이나바를 막지 못한 게 아쉽다. 오늘 경기는 예선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결승에서 다시 만나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개막 경기에서는 대만 라뉴가 혼자 2개의 홈런으로 6타점을 올린 4번 천진펑을 앞세워 중국 올스타를 12-2, 8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이 대회는 7회 이후 10점 이상 차가 나면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끝낸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천진펑은 1-2로 뒤진 5회 초 좌측 외야관중석 위의 벽을 때리는 145m짜리 초대형 만루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 초에도 135m짜리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라뉴는 대만리그 6개 팀 중 타율(0.284)과 평균자책(2.95)에서 1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삼성은 10일 낮 12시30분부터 중국과 2차전을 갖는다.

도쿄=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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