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 예산 16조9700억 … 어디에 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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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서울 시내 568개 모든 초등학교에 평균 4대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CCTV는 통학로 등 학교 주변에 설치되며, 교무실이나 당직실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내년에는 70억원을 들여 강북 지역의 140개 학교에 우선적으로 설치된다. 초.중.고교의 낡은 책걸상 교체와 화장실 개선사업도 내년에 시작해 2010년까지 계속된다. 이 사업도 강북 지역 학교에서 먼저 시작된다. 또 내년에 네 곳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모두 12개의 지역치매센터가 들어선다. 지역치매센터에는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상주해 65세 이상 노인과 중증 치매 노인에게 치매 예방, 조기검진, 치료, 재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7.2% 늘어난 16조9700억원이다. 예산편성의 기본방향은 ▶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도시경쟁력 강화▶시민 삶의 질 향상▶시정(市政) 신뢰도 향상이다.

서울시는 예산안을 이날 시 의회에 제출했으며 다음달 15일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 강북 부활, 대기 질 개선=올해보다 예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오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인 대기 질 개선 사업이다.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1954억원이 배정됐다. 천연압축가스(CNG)버스로 시내버스를 교체하고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해 노후 경유차의 공해를 줄이는 데 1811억원을 투입한다. 도로 물청소를 위한 급수전을 설치하는 데도 39억원이 쓰인다.

강북 부활을 위해선 2542억원이 편성됐다. 강북 부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은평뉴타운과 길음뉴타운 내 자립형 사립고 부지를 매입하는 데 1375억원을 배정했다. 서울시의 목표대로 2008년에 두 자사고가 개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에 따른 대체 야구장 건립,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한 남북 녹지축 조성에도 각각 171억원, 10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 동북부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월계1교~의정부 우성삼거리)에 350억원, 세종광장 조성을 위한 설계.공사비로 63억원이 배정됐다.

재개발이 끝나 교통난을 겪고 있는 관악구 난곡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유도고속차량(GRT) 건설이 본격화된다. 2008년 6월까지 현재 2~4차로인 도로 폭을 6차로로 확장하고 정거장 6개와 차량기지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2538억원 가운데 내년에 832억원이 투입된다.

◆ 복지 개선 강조=사업분야별로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분야는 사회복지 분야다. 모두 2조3136억원이 투자되며 지난해보다 11.5% 늘어났다.

치매.중풍을 앓는 차상위 계층 노인들이 집에서 보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돌보미 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고, 이들이 노인 요양시설에 입소하면 월 22만~30만원의 이용료를 지원한다.

또 저소득층 보육료 지원 대상자가 도시 근로자 가구 평균소득 70% 이하 가정에서 평균소득 100%로 확대돼 올해에 비해 2만4000명이 늘어난 7만4000여 명의 아동이 보육료를 적게 내게 된다.

◆ 신 성장동력에도 투자=문화.관광.IT.패션 등 성장 동력 사업에도 재원이 많이 들어간다. 문화.디지털 청계천 구축에 24억원,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개발에 675억원, 공릉 NIT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130억원, 동대문운동장 내 디자인콤플렉스 조성 등 패션.디자인 산업에 132억원이 투자된다.

남산 팔각정과 주변 성곽, 계단 산책로 등에 조명을 설치하는 등 남산 관광 자원화 사업에 29억원이 들어가고 하이 서울 페스티벌,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 국제 B-보이 경연 등 관광상품 개발과 서울 마케팅 추진에 318억원이 쓰인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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