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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도 연말 파티 중인 佛…결국 "1월부터 백신패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백신 패스'에 반대하기 위해 운집했다.[AP통신=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백신 패스'에 반대하기 위해 운집했다.[AP통신=연합뉴스]

"물랑루즈 예약은 꽉 찼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유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프랑스인들은 연말 모임을 취소하지 않고 있다고 프랑스24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파리의 유명 클럽 물랑루즈 관계자는 "예약이 취소된 적은 없다"며 당분간 공연은 만석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파리 6구의 한 재즈바는 평소와 같이 섣달 그믐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원래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지만 최근 몇개월 사이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 평소보다 더 많은 참석자가 예상된다면서다. 교회들도 연말 대면 예배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응답자의 31%만이 가족 모임 외 대면 모임을 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기준 프랑스의 일일 감염자 수는 4만8000여명(월드오미터)이다. 전날인 18일은 5만8000여명, 17일은 6만여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에 걸려 집중 치료를 받는 인원은 3000명에 가깝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특히 감염력이 거센 오미크론 변이가 영국을 초토화시키고 네덜란드가 19일 봉쇄 조치를 시작하면서 프랑스의 연말 파티는 한가해 보이는 실정이다.

결국 17일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번개같은 속도로 번지고 있다"면서 "내년 1월부터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프랑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2차 접종과 부스터샷 사이 접종 간격을 5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현재 프랑스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음성 증명서만 제출하면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역 패스'(헬스 패스)를 시행 중이다. 백신 패스를 도입하면 음성 여부와 관계 없이 백신 미접종자들은 공공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17일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17일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18일 파리와 프랑스 전역의 도시에선 백신패스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시위대는 "자유", "백신패스는 독재" 등의 팻말을 들고 백신 반대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0% 가량이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18일 라디오에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베랑 장관은 "정부는 봉쇄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백신 패스 도입으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 정책을 쓰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연말 모임이 취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파리시 당국은 12월 31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예정된 모든 축제를 취소했다. 시장실은 AFP통신에 "불꽃놀이는 없을 것이며 DJ세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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