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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팍팍해진 살림에…생명보험 가입률 뚝 떨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생명보험 가구당 가입률이 2018년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영향으로 연금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의 매력이 떨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살림이 팍팍해지며 보험 계약 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가구당 가입률이 81%로 2018년 대비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셔터스톡

생명보험 가구당 가입률이 81%로 2018년 대비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셔터스톡

생명보험협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생명보험 성향조사는 생보협회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 3년 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9월 1일부터 11월2일까지 진행됐다.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로 2018년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수협·신협, 우체국보험 등을 제외한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78.2%로 2018년 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하락 폭은 1976년 1차 조사가 실시된 뒤 가장 컸다.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2003년 조사 때 89.9%를 기록한 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 폭은 최대 1.7%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생보협회는 “연금·저축성보험의 세제 혜택 축소로 인한 판매실적 저조와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계약해지건수는 2017년 465만3000건에서 지난해 558만9000건으로 93만6000건(20.1%) 증가했다.

저금리 지속과 주식 등 투자시장 확대로 예·적금, 연금보험 가입 선호가 줄어든 것도 보험가입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에서는 ‘장래를 위해 유지하고자 하는 금융상품’을 물었는데 연금보험이라고 답한 응답은 25.8%로 2018년(35.2%) 조사 때보다 9.4%포인트 줄었다. 반면 변액보험(15.1%→23.14%)과 직접 투자(11.7%→18.3%) 등은 증가했다.

민영생명보험 가입가구당 평균 가입 건수는 4.3건으로 2018년보다 0.2건 줄었고, 월평균 납입보험료는 39만1000원으로 5만6000원 감소했다. 민영생명보험 가입 목적은 ‘사고나 질병 시 본인의 의료비 보장’이 목적이라는 응답이 75.8%였고, ‘만일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보장’의 응답이 44.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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