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거 손흥민(29·토트넘)이 코로나 우울증을 날리는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29분 동점 골을 기록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리버풀에 끔찍한 밤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번 골은 시즌 7호골(2도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 1도움)까지 더하면 공식전 8골 3도움이다. 3경기 연속골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경기가 취소되기 전인 지난 3일 브렌트퍼드전을 시작으로 5일 노리치시티전, 리버풀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노리치전 이후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해 2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스타드 렌(프랑스)과의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홈 경기가 취소됐고, 이후 12일 브라이튼과 16라운드, 17일 레스터시티와 17라운드가 모두 연기됐다. 확진자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에선 손흥민이 코로나에 감염된 선수 중 한 명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복귀해 이날 골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슈에도 브렌트포드와 14라운드, 노리치와 15라운드에 이어 리버풀전까지 정규리그 3경기에서 3골 1도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공식전 300번째 경기였다. EPL에선 통산 211번째 경기였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투톱으로 나선 토트넘은 전반 13분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탕퀴 은돔벨레의 패스를 케인이 받아 오른발 슛으로 성공했다. 케인은 지난 10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 이후 정규리그 7경기 만에 리그 2호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35분 디오구 조타에게 동점 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4분엔 앤드루 로버트슨에 역전 골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토트넘을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29분 해리 윙크스의 롱 패스를 리버풀 알리송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으로 뛰쳐나와 처리하려 했으나 그대로 흘렀고, 이를 손흥민이 잡아 왼발 슛으로 빈 골문에 차 넣었다.
리버풀은 후반 32분 로버트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역전 골을 두드렸지만, 더는 리버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