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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빚 8801만원, 영끌족 30대가 가장 많이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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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빚이 평균 8801만원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빚은 1년 전보다 6.6% 늘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가구 빚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40대(7.8%)와 60대 이상(8%)에서도 가구 빚 증가율도 비교적 높았다. 금액으로 보면 40대의 가구 빚(1억2208만원)이 가장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가구당 빚 증가율은 10.8%였다. 제자리걸음인 소득, 불안한 미래에 부동산과 주식의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직장인이 그만큼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가구주 연령별 부채 증가율

가구주 연령별 부채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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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7.4%가 금융부채를 떠안고 있었다. 이들 중 65.5%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2.1%포인트 낮아졌다.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란 응답(5.4%)도 있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8%는 지난 1년간 원금이나 이자의 납부 기한을 넘긴 적이 있었다.

1년 뒤 부채 규모가 현재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절반 이상(56.3%)이었다. 세 명 중 한 명꼴(34.3%)은 부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29.6%가 1년 전과 비교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부채 규모에 변화가 없다는 가구는 24%, 부채가 감소했다는 가구는 46.4%였다. 부채 감소 가구의 89.6%는 소득으로 부채를 상환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가구 소득은 평균 6125만원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3.4% 늘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소득이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득이 계층별로 얼마나 고르게 분배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지니계수는 좋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한 지니계수는 2019년 0.339에서 지난해 0.331로 하락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덜하다는 뜻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2019년 16.3%에서 지난해 15.3%로 낮아졌다. 중위소득의 절반도 벌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이 다소 감소했다는 의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3대 소득분배 지표(지니계수, 소득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가 모두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가구주가 예상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8.2세였다. 하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62.9세로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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