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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尹·李 우열가리기 힘든 상황…尹 정권교체 여론 담아내지 못해"

중앙일보

입력

2019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왼쪽)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돼지모자를 쓰고 한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뉴스1

2019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왼쪽)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돼지모자를 쓰고 한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뉴스1

이해찬(사진)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1월 말 구정 무렵 여론이 대선 결과에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권교체의 여론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의 판세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주 극단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들을 빼고 어느 정도 객관성 있는 걸 중심으로 본다면, 지금은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다"며 "아마 피크(peak)는 1월 말 구정 무렵 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정권 유지를 원하는 여론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 "그건 언론이 좀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주장한다고 해서 윤석열 후보로 해야 된다는 주장은 50% 중에서 60%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 가운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60~70% 밖에 안된다며 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30% 남짓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권을 유지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40% 정도 되는데, 그 중에 대부분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일종의 착시현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여론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금까지는 후보를 주목받게 하기 위해 뒤에 계셨지만, 이제는 보이게 활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가 여럿이라 당이 중요하지만, 대통령 선거는 후보가 한 명이기 때문에 후보에 초점을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메시지를 자제해 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제 선거가 90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고 했다.

한편 그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오합지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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