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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조직에 해되지 않게 하겠다"더니…포천·성남도 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평소와 다르지 않았는데…”
10일 유한기(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투신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포천도시공사는 충격에 휩싸였다.

간부들에 “문제 있으면 임기 전 그만두겠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평소처럼 출근해 자리를 지켰다. 퇴근 전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기면서 “내일 오전 실무부서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 오전까지 직원 대부분이 유 전 본부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줄 몰랐다. 유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7일까지다. 한 직원은 “검찰 조사 등에 대해 유 사장이 별다른 얘길 하지 않아서 다들 알아서 잘 대처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침통해 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간부들에게 사석에서 “조직에 해가 되지 않게 하겠다. 문제가 있으면 임기 전에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고 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도 뒤숭숭 

유 전 본부장이 2011년부터 2018년 9월까지 근무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실종 기사가 나와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바로 사망 기사가 나와 많이 놀랐다”고 했다.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을 지냈다. 사진 포천도시공사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을 지냈다. 사진 포천도시공사

그는 지난 11월 5일 퇴임한 윤정수 전 성남도시개발 사장에게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번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한다. 이를 놓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선 “유 전 본부장이 윤 전 사장과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상의하려고 만남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이 실제로 윤 전 사장을 찾아오진 않았다고 한다.

포천시, 유한기 당연퇴직 처리하기로 

포천시는 유 전 본부장이 사직서를 내긴 했으나 수리 전 사망한 만큼 당연퇴직 처리할 예정이다.
포천도시공사는 신임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권기흥 시설관리본부장이 직무대리를 맡는다.

앞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하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날 오전 2시쯤 자택을 나온 그는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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