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감시기구 해체요구/「사찰」 규탄/야권 보라매공원서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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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민ㆍ민주당과 민중당(가칭) 등 3개 야당과 국민연합 등 6개 재야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보안사 불법사찰 규탄과 군정 청산 국민대회」가 13일 오후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관계기사 3,19면>
보안사 사찰대상자 1천7백여명이 사찰번호를 달고 참석한 이날 대회는 결의문을 통해 보안사를 비롯한 일체의 국민감시 폭압기구 즉각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이번 불법 사찰의 최고 책임자인 노태우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결의문은 또 ▲보안사의 비인간적ㆍ반민주적 작태 공개 및 인원ㆍ예산 등의 공개 ▲안기부ㆍ치안본부 대공분실 등의 사찰내용 공개 등을 요구하고 『이들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확대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9개 단체는 전민주 세력과 연합,노 정권퇴진 국민운동을 전면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결의문 채택에 앞서 각 정당ㆍ단체를 대표한 최영근 평민당 고문,이기택 민주당 총재,이우재 민중당 대표,문정현 신부,박형규 목사 등도 연설을 통해 보안사 해체 및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일제히 요구하고 현 정권퇴진을 위한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확대비상시국회의는 평민당 등 3개 정당과 국민연합ㆍ통추회의ㆍ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ㆍ전국 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ㆍ언노련 등 12개 업종 노조협의회의ㆍ민족자주통일불교운동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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