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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영화제/뉴욕서 개막/『씨받이』 『도라지꽃』등 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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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양측서 18명 참가
【뉴욕=박준영 특파원】 사상 첫 남북한영화제가 남북한 영화관계자 30여명과 딩킨스 뉴욕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오후 7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미 동부예술인협회가 주최하는 남북영화제에는 한국에서 강대선 단장(영화감독)과 배우 신성일씨 등 9명이,북한측에서 엄길선 단장(영화감독)과 여배우 홍영희씨 등 9명이 참석한다.
미주 한인영화인 대표로 단장 김강윤씨(시나리오 작가)와 여배우 문정숙씨 등 8명이 참석한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한국측에서 ▲우묵배미의 사랑 ▲씨받이 ▲미친 사랑의 노래 ▲모래성 ▲코리아 커넥션 ▲수탉 등 6편,북한측에서 ▲도라지꽃 ▲달매와 범달이 ▲조선아 달려라 ▲우리는 묘향산에서 만났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등 5편이다.
이번 남북한영화제는 10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남북한 출품영화를 상영한 후 관람객들의 투표를 통해 남북최우수영화예술인 1명씩을 선정한 후 14일 뉴욕 오페라하우스 타운홀에서 폐막식을 갖는다.
14일의 폐막식은 한국측의 배우 이덕화씨와 북한의 여배우 오미란씨가 공동사회를 봄으로써 남북한 영화인들의 친목을 다질 예정이다.
북한대표단은 북경에서 5일 미국 입국비자를 받고 6일 미국에 도착했다. 북경 미 대사관측은 북한방문객들에게 목적에 따라 보통 7∼10일씩 체류 허가를 해주던 관례를 깨고 북한영화관계자 8명에게 6개월 체류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미국이 미국방문을 희망하는 북한인들에게 비자발급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이번 북한대표단에는 박찬정 조선대외영화합작사 사장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과거 헝가리와 일본의 조총련 등과 합작으로 『봄날의 순석이』 등을 제작한 바 있어 북한이 이번 기회에 북한영화의 해외진출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한 영화관계자는 분석했다.
남북한영화제에 참가하는 양측 대표단은 다음과 같다.
◇한국측=강대선(단장)ㆍ윤일봉ㆍ신성일ㆍ태현실ㆍ진영미ㆍ최유리ㆍ이덕화
◇북한측=엄길선(56ㆍ단장)ㆍ오진흥(48ㆍ시나리오작가)ㆍ조경순(53ㆍ배우)ㆍ오미란(36ㆍ여배우)ㆍ홍영희(35ㆍ여배우)ㆍ박순태(55ㆍ국가영화문헌고지배인)ㆍ박란정(46ㆍ조선대외영화합작사 사장)
◇미주한국영화인측=김강윤(단장ㆍ시나리오작가)ㆍ김효천(감독)ㆍ오순택ㆍ문정숙ㆍ윤세희ㆍ오영일ㆍ나오미ㆍ바비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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