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하우스 정덕환 이사장(왼쪽)이 근로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양영석 인턴기자
직원들의 이런 마음 가짐은 에덴하우스를 일반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에덴하우스는 올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KS마크와 ISO9000 인증을 따는 등 품질 면에서도 일반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은 월평균 87만원. 연봉 2700만~2800만원을 받는 사람도 있다.
설립자인 정덕환(60) 이사장도 1급 지체장애인이다. 연세대 재학 시절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뽑혔던 그는 1972년 훈련을 하다 목뼈가 부러져 목 아래쪽이 마비됐다. 그러나 시련을 딛고 83년 중증장애인 재활작업장을 설립, 오늘날의 규모로 키워냈다.
정 이사장의 에덴하우스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성공적인 일자리 모델로 떠올랐다. 2004년엔 장애인 재활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일본의 '이토카 가쓰오' 상을 받았다.
그는 2016년까지 장애인재활시설.주택.노인복지센터까지 갖춘 3만 평 규모의 '에덴복지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600억원이나 된다. 기업의 기부와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50억원은 에덴하우스 자체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의 웅대한 꿈을 돕기 위한 후원모임도 결성됐다. 서영훈 전 적십자사총재가 대표를 맡고 강영훈.이현재 전 총리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9일엔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에덴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제1회 후원의 밤' 행사도 열 계획이다.
정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