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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해 700㎞ 주행, 차세대 배터리 한국서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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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치차오 후 SES CEO. [사진 SES]

치차오 후 SES CEO. [사진 SES]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3대 스타트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SES가 4일 온라인으로 ‘배터리 월드’를 열고, 107Ah(암페어시) 이상의 용량을 갖춘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를 공개했다. 에너지 밀도 935Wh(와트시)/L로 현재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정도 높은 아폴로를 2025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한 번 충전에 400㎞ 정도를 달린다면 같은 용량의 리튬메탈 배터리는 70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치차오 후(사진) SES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배터리 행사를 앞둔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후 CEO는 “세계 최초로 제작된 대용량 리튬메탈 배터리를 한국에서 개발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한국은 양극재 생산 등 배터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엔지니어링 기술도 뛰어나 배터리 개발·생산에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SES는 중국 상하이에도 파일럿 설비를 건설 중이다.

이미 한국 차·배터리 기업과 협력 관계도 맺었다. SK는 두 차례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됐으며, 현대차도 올해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했다. 또 GM과 상하이차·지리(중국)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을 리튬(금속)으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흑연·실리콘 등을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정성·성능 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리튬메탈 음극에 이어 전해질까지 고체를 쓰면 전고체 배터리라 불린다. 하지만 SES의 배터리는 겔(Gel)타입의 ‘솔벤트 인 솔트(염중염매)’ 전해질을 채택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리튬메탈 배터리로 분류된다.

후 CEO는 “전고체 배터리가 먼 미래의 배터리라면 SES의 배터리는 지금 기술”이라며 “전 세계에 7~8개의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 업체가 있지만, SES가 상용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그래서 SES는 실제 차에 리튬메탈 배터리를 공급하는 첫 번째 업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MIT 출신의 후 CEO는 2012년 SES를 창업했으며, 한국인과 결혼했다.

한국에서 개발·생산 계획은.
"오늘 공개한 배터리보다 성능이 향상된 A 샘플(첫 번째 샘플)을 비롯해 향후 B·C 샘플을 생산할 건데, 향후 B·C 샘플을 생산할 건데, 파일럿 설비를 한국과 중국에 두려고 한다. 다음 달 현대차와 함께 개발한 배터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미국으로 조달하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최적의 배터리 개발·생산 기지다. 한국에서 1기가와트시(GWh) 정도의 샘플을 생산해 현대차 등과 테스트한 후 2025년 상용화할 것이다. 초기 설비는 10GWh 규모가 될 것이다.”
차세대 배터리 제조업체로 퀀텀 스케이프, 솔리드 파워 그리고 SES를 꼽는다. SES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SES가 상용화에 가장 가깝다. 또 지금 SES의 배터리는 퀀텀 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보다 용량이 100배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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