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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에 질긴놈 추가냐" 압박에 安 "좋은놈으로 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안철수는 뭐가 변했나”(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정권교체가 우선인가, 대선 완주가 우선인가. 양비론 전략으로 몸값만 높이는 거 아닌가”(최수영 시사평론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대국민압박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 대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최수영 시사평론가. 유튜브 '안철수tv'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대국민압박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 대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최수영 시사평론가. 유튜브 '안철수tv'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다음 날인 2일 오후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주최로 '대국민 압박면접'을 받았다. 면접 패널로는 ‘조국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 최수영 시사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면접에선 “왜 다시 대선에 출마했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전 전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개월 전에는 안 나온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했다”고 하자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머릿속이 꽉 차있어서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도 “말을 뒤집은 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당선되면 중간에 그만두고 대선에 도전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상습출마자’라고 지적한 데 대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네 번 만에 당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떨어질 걸 알면서도 수차례 선거에 나갔다”며 “민주당 역사를 잘 모르는 거 아닌가. 민주당원 자격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최수영 시사평론가가 “국민의힘 경선을 의식해 11월에 출마선언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안 대표는 “그건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미래담론이 대선 중심의제가 돼야하는데 현재 후보만으론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서 사명감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최 평론가가 “‘놈놈놈’ 대선이라고 하시는데, 국민들은 ‘질긴 놈’ 한 명 추가된 것 아닌가 생각할 것”이라고 묻자 “‘좋은 놈’이 들어갔다고 생각해달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저만이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할 사람이라고 믿는다. 당선이 목표”라면서도 “(정권교체와 대선완주 중에선)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여지를 열어뒀다.
안 대표는 “제가 대표로 나가서 이재명과 일대일로 붙으면 이길 수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을 이길 수 없게 되면 누가 (단일화의)압력을 받겠나. 정당 규모와 상관없이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모든 것이 갈 것”이라며 “이번 경우에는 국민의힘이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선 이날도 안 대표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대선 국면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충북도당을 방문해 “야권통합을 이루기 위해 충분히 대화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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