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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골프’ 더 강해진 김효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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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김효주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해 한 달여 만에 올 시즌 두 번째 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사진 KLPGA]

김효주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해 한 달여 만에 올 시즌 두 번째 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사진 KLPGA]

지난달 3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 김효주(26)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티샷한 공이 그린 옆 프린지 지역에 떨어졌다. 홀과 약 9m 거리였다. 그런데 이 퍼트가 오른쪽으로 커브를 그리더니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김효주는 우승을 확신한 듯 곧바로 미소 지었다.

김효주는 이 버디 퍼트 덕에 1~4라운드 합계 14언더파를 기록,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인 이소영(24·13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19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올 시즌 국내 투어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프로 데뷔 후 국내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김효주는 대회 기간 내내 ‘즐기는 골프’를 강조했다. 추격자들의 압박이 거셌던 최종 라운드에서도 편안한 표정과 재치 있는 행동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골프다. 누구나 좋아하는 걸 즐기다 보면, 실수해도 계속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며 “예전보다 긴장을 덜 하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섭게 집중했다. 김효주는 “17번 홀 티샷을 하고 그린 쪽으로 가다 리더보드를 처음 봤다. 그때 공동 선두인 걸 알았다. 그 퍼트만큼은 정말 열심히 쳤고, 그게 들어갔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국내에서 1주일간 휴식한 뒤 이달 18일 시작하는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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