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배치 재래무기 감축합의/미ㆍ소 군비 상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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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토ㆍ「바」기구/탱크 2만3천대 폐기
【파리ㆍ워싱턴 로이터=연합】 동서 독일의 통일에 이어 미 소 양국이 3일 유럽배치 재래식무기감축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룩함으로써 유럽 신질서의 개막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배치 재래식전력(CFE) 감축에 관해 미 소 두나라가 도달한 원칙적인 합의사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이 각각 보유할 수 있는 군비의 상한선을 탱크 2만대,대포 2만문,전투용 장갑차량(ACV) 3만대,헬리콥터 2천대씩으로 정했다고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4일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3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이루어진 CFE 감축에 관한 합의내용의 주요부분을 발표하면서 그같이 밝히고 이 한도내에서 두 조약회원국중 어느 한나라가 보유할 수 있는 이들 무기의 상한이 탱크 1만3천3백대,대포 1만3천7백문,ACV 2만대,헬리콥터 1천5백대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커 장관은 NATO와 바르샤바 조약이 각각 보유할 수 있는 전투용 항공기의 상한에는 아직 합의를 못보았으며 이것은 쌍방이 더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조항에 따라 앞으로 바르샤바조약은 탱크 1만9천대를,NATO는 4천대의 탱크를 폐기처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군사동맹인 NATO와 바르샤바조약은 오는 11월 19∼21일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서 최종 CFE협정에 조인할 계획으로 있으며 베이커 장관은 이 정상회담 이전에 두 조약이 보유할 수 있는 전투용 항공기의 한도에 관해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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