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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적 이재영-이다영…황희 “국내복귀 불가능한 상황”

중앙일보

입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거센 반대에도 그리스 이적을 위해 국제배구연맹(FIVB)을 통해 이적동의서(ITC)를 받은 이재영과 이다영(26) 쌍둥이 자매에 대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국내복귀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문체위원장은 “올해 초 학교폭력 논란을 부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ITC를 발부하지 않은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소송까지 검토했다”며 “추후에 두 선수의 국내 복귀를 허용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장관은 “정부입장에서 선수 개인 신상에 대한 부분은 제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대한배구협회는 지속적으로 (두 선수의) 국제이적 동의서 발급에 부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배구연맹이 사안을 검토하고 오늘(또는) 내일까지 (이적동의서를) 최종 발부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현재 상황을) 파악해 국감 중에라도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과거 어린 시절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성인이 돼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쌍둥이자매는 반성하고 사죄하는 척하다가 오히려 피해자를 고소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진정성 없는 행동으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뛸 수 없으니 도망치듯이 외국 구단으로 가버렸다”고 두 자매의 이적을 비판했다.

이다영(왼쪽)과 이재영 선수. 연합뉴스

이다영(왼쪽)과 이재영 선수. 연합뉴스

앞서 올해 2월 이재영과 이다영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당시 둘의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은 2월 중순 곧바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6월 30일에는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무적 신분이 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외 진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들어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거부했다.

배구협회는 선수 국제 이적 규정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고 명시했다.

그러자 이재영과 이다영은 FIVB의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29일 직권으로 둘의 ITC를 발급했다.

둘은 그리스 취업비자를 받은 뒤, 출국해 그리스 PAOK에 합류할 계획이다. PAOK와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이채익 의원의 “이재영과 이다영이 국내 복귀를 추진하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배구협회는 “둘이 프로 혹은 실업 선수로 복귀할 때 규정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구단이 느껴 현실적으로는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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