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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디지털 소외’…적금 우대금리 비율 2030은 77%, 60대 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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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은행에서 적금에 가입할 때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오프라인 창구를 이용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한다. 금융에서도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깊어지는 셈이다.

29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20~30대 적금 가입자의 82.8%는 비대면으로 했다. 반면 60세 이상에선 80.9%가 영업점 창구에서 대면으로 적금에 가입했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으로 판매하는 비대면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영업점 창구와 비슷한 상품이라도 비대면으로 적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비대면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발품을 적게 팔면서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연령별 비대면 적금 가입 비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령별 비대면 적금 가입 비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은행 입장에선 비대면 금융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하면 오프라인 영업점의 운영비나 직원 인건비 등을 아낄 수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비대면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금융상품의 판매를 장려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고령자의 비대면 적금 가입률도 올해 상반기와 비슷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60세 이상의 적금 가입자 가운데 비대면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은 평균 19.4%였다. 은행별로는 차이가 심했다. 국민은행(3.6%)과 농협은행(4.9%)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하나(25.3%)·신한(29.2%)·우리은행(34.1%)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20~30대 적금 가입자 중에선 평균 77.4%가 비대면 우대금리를 받았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6326개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79개 감소했다. 2018년 말 6766개였던 은행 점포 수는 2019년 말에는 6709개, 지난해 말에는 6405개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할 때 고령자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사전 영향평가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윤 의원은 “온라인 뱅킹 이용률의 세대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노년층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소외 계층에 금융교육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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