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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람·폭발물 빼곤 무엇이든 배달|택배업 선두주자 계창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 앞에서 문 앞까지(도어 투 도어)』.
중국집에 전화를 걸면 자장면·우동 등을 안방까지 배달해주듯 전화 한 통화로 물품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배달해주는 택배업이 새로운 서비스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 이같은 업체가 생긴 것은 3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이미 20여개 업체가 성업 중이고 이용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계창호씨(54·한국특송대표)는 지난 87년3월 국내 처음으로 이같은 배달전문회사를 차렸다.
『전화만 걸면 직원이 회사나 집으로 찾아가 물품을 인수한 뒤 원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줍니다. 우편·철도화물에 비해 운송요금은 다소 비싸지만 그 만큼 빠르고 정확하지요.』
사람과 폭발물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배달해주며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배달이 가능하고 운송과정에서의 분실·파손사고는 회사가 책임지므로 안전하게 배달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것이 계씨의 설명.
운송료는 5㎏까지는 서울시내의 경우 2천8백원, 지방은 4천3백원을 받고 초과 5㎏마다 6백∼9백원씩 추가된다.
부피가 크거나 깨지기 쉬운 물건 등은 50%안팎의 할증료를 별도로 받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 운송 거리에 따른 요금차이는 없으나 제주도만은 30∼40%가량 더 받는다고 한다.
『낮 시간 동안 시내를 누비며 의뢰물품을 받아온 뒤 오후 8시쯤부터 2∼3시간 동안 마포집하장에서 행선지별로 분류작업을 하고는 각 지방으로 밤새워 보냅니다. 지방 지사에서는 다음날 새벽에 물건을 받는 대로 다시 최종 목적지까지 실어 나릅니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24시간을 넘기지 않고 있으며 25%가량 특별료를 더 내면 서울시내는 45분, 시외는 당일 안에도 배달해주는 특송제도 실시하고 있다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보내는 물건이 90%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방 40곳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고객의 전화주문에 신속히 응하기 위해 20여대의 운송차량과 「삐삐」로 연락하고 있다는 것.
계씨가 운영하는 한국특송의 경우 고객의 90%이상이 기업으로 백화점·컴퓨터 업체·통신판매업체 등 30∼40곳을 단골로 확보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체 운송망을 갖추려면 인건비·차량유지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먹힐 뿐 아니라 지방에도 배달망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업체에 배달을 맡기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계씨는 주장했다.
미·유럽의 경우 60년대, 일본도 7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미국의 큰 회사는 수십대의 배달용 비행기까지 갖추고 있고 일본에서도 종업원 2만 명인 회사까지 생겨나는 등 번창하고 있어 장래성이 밝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
특히 교통적체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운송시간이 더 많이 드는 점은 불리하지만 그 만큼 개인적으로 물건을 배달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의뢰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계씨는 전망하고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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