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차 접종률 미국 앞섰지만…2차는 한 38%, 미 54%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00:02

업데이트 2021.09.1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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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1차 접종률이 미국과 일본을 앞질렀다. 지금 추세라면 정부가 공언한 대로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 목표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39%에 머무르는 2차 접종률 제고에 보다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대규모 접종 시작 이후 늘어나고 있는 이상 반응 신고의 관리·보상 문제도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3313만33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64.5%다. 1차 접종률은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쯤 60%를 넘은 이후 일별로 61%→61.8%→62.6%→63.9%→64.5%로 하루에 약 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일별 누적 백신 1차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1차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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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종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 먼저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일본을 앞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차 접종률(62.66%)이 미국(61.94%)과 일본(62.16%)을 넘어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개시는 미국에 비해 두 달 정도 늦었지만 백신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신뢰, 호응도에 따라 1차 접종률이 미국과 유사한 수준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속도라면 추석 전에 전 국민 70%인 3600만 명 1차 접종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약 41만 명씩 일주일 동안 287만 명을 접종하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예방 효과를 보려면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38.3%로 일본 50%, 미국 53.7%보다 낮다. 12일 한국 방역 당국 집계 기준으로도 39%에 그쳐 50% 이상 접종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6주로 늘려놓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원래 권고 기간인 3주·4주로 돌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정부가 말한 대로 정말 백신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면 접종 간격을 당겨서 2차 접종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여건이 된다면 접종 간격은 권고대로 당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사망 사례 등은 접종과 인과관계 확인 필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사망 사례 등은 접종과 인과관계 확인 필요)]

전문가들은 백신 이상 반응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다. 최근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상 반응 신고가 속출하고 있는데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백신 신뢰도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3일까지 29차례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회의 결과 평가를 마친 2117건 중 인과성이 인정된 건 252건에 불과하다. 이 외에 사망 3건, 중증 31건은 인과성 근거가 불명확한 사례로 분류됐다.

최재욱 교수는 “모든 이상 반응을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평가·심의 시스템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진단서를 끊는 등의 입증 책임 역시 국민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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