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녕” 일상 회복한 덴마크, 비결은 2차 접종률 73%

중앙일보

입력 2021.09.13 00:02

업데이트 2021.09.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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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덴마크인들이 야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나라는 10일 코로나19 방역을 풀고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다. [AP=연합뉴스]

덴마크인들이 야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나라는 10일 코로나19 방역을 풀고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다. [AP=연합뉴스]

스칸디나비아 국가 덴마크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처음으로 지난 10일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방역조치를 시행한 지 548일 만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는 이날 나이트클럽 출입 시 디지털 백신여권 제시를 의무화했던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를 모두 거둬들였다. 이제 마스크 착용도, 백신 접종 증명서도 필요 없게 됐다.

인구 581만 명의 이 나라는 지난해 3월 학교·식당을 폐쇄하고 모임도 금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펼쳐왔다. 지난해 가을까지 우수 방역국이었지만 11월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다. 한 달 만에 하루 4500명을 넘었고, 지난 1월 중순까지 네 자릿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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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동안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35만 명을 넘었다. 인구가 비슷한 이웃 노르웨이와 핀란드가 각각 17만5000명, 13만2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그랬던 나라가 불과 8개월 만에 EU 최초로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배경은 점진적인 방역 완화와 높은 백신 접종률이라는 게 덴마크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4월부터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푸는 동시에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위드 코로나에 도전해 왔다. 하루 평균 확진자 600명대, 1회 이상 접종률이 성인 인구의 15%를 막 넘어설 때였다.

핵심은 과학을 바탕으로 하면서 단숨에 모든 걸 풀진 않는 체계적인 관리였다. 특히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검사를 강조했다. 72시간 내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접종 완료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가 그것이다. 레스토랑·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이를 제시토록 해 규제 완화와 접종률 증가를 동시에 진행했다.

지난 8월 중순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지난 11일 하루 확진자는 386명이었다. 방역을 완화했던 영국에서 현재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을 오르내리는 것과 비교된다.

백신 접종률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8일 1차 접종이 전체 16세 이상 성인 인구의 76.12%, 2차 접종률이 73.45%에 이르렀다. 덴마크 오르후스대의 미카엘 뱅(정치학) 피터슨 교수는 “정부가 대중 신뢰를 얻은 것이 접종률을 높인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의 과학적인 방역 완화 계획안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동참하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덴마크어 위원회는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적 사고’를 뜻하는 ‘삼푼신드(samfundssind)’를 2020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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