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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따라하기? 中 마트 업계의 '이 전략'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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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트로마트가 얼마 전 유료 회원제 매장인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이 베이징과 청두에서 동시 오픈했다. [사진 新零??? 바이자하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이 베이징과 청두에서 동시 오픈했다. [사진 新零??? 바이자하오]

메트로마트는 1994년 설립된 중국 현지 유통기업 우메이(物美)에 매각된 후 2019년 12월 이후에는 중국에 신규 매장을 열지 않았다. 이후 약 1년 반 만인 올 6월 27일, 완전 회원제 매장을 베이징과 청두(成都) 두 곳에서 동시에 오픈한 것이다.

베이징과 청두에 매장을 열기 전부터 유료 멤버십 제도를 먼저 도입했다. 코스트코와 비슷한 구조지만 본인의 선택으로 멤버십에 가입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메트로마트는 2020년 12월부터 중국 60개 도시에서 플러스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메트로마트의 전략은 성공했다.

멤버십 도입 단 수개월 만에 약 200만 명의 고객이 해당 멤버십에 가입했다. 전체 메트로마트 소매 판매 비중에서 60% 이상이 유료 멤버십에서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료 서비스에서 가능성을 엿본 메트로마트는 기존 멤버십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해 완전 회원제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 [사진 zaker]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 [사진 zaker]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서 쇼핑 중인 고객. [사진 소후닷컴]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서 쇼핑 중인 고객. [사진 소후닷컴]

그렇다면 이번에 오픈한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은 기존의 매장과 무엇이 다를까?

우선 제품 차별화에 중점을 두었다. 독일 출신의 마트 매장 안에는 다양한 독일 시그니처 상품이 들어와 있다. 독일 파울라너(Paulaner) 맥주, 독일 1위 명품 주방용품 브랜드 WMF의 냄비 세트, 보쉬(BOSCH) 공구 세트 등 여러 독일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서 판매하는 보쉬(BOSCH) 공구 세트. [사진 新零??? 바이자하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서 판매하는 보쉬(BOSCH) 공구 세트. [사진 新零??? 바이자하오]

PB 상품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메트로 셰프의 프로바이오틱 데일리 넛츠와 프레쉬 밀크, 중국 유제품 브랜드 이리(伊利)의 전시(甄稀·GEMICE)와 메트로마트가 콜라보한 아이스크림 등 다채로운 PB 상품을 이번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메트로마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국제식품안전협회(Global Food Safety Initiative·GFSI)에서 승인한 식품 안전규격을 벤치마킹해 업계 표준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식품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완벽한 이력 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식품 가공부터 운송·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관리하며 식품 안전 및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또 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1000위안(17만 9710원) 상당의 사은품 증정 ▲매월 8일 포인트 5배 적립 ▲4시간 무료 주차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녀를 위한 시설과 쇼핑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 등도 설치돼 가족 단위 고객도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 新零??? 바이자하오]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 新零??? 바이자하오]

디지털화를 통해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우선 매장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해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 상황 속 배달 트렌드도 반영했다. 메트로 앱(APP)과 미니 프로그램 등을 통해 ‘메트로 플러스 멤버십’ 매장을 선택한 후 필요 물품을 구매하면 매장에서 5㎞ 이내 거리에 위치한 지역까지 1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메트로마트가 전면 유료 회원제 매장을 오픈한 것은 최근 중국 시장에 부는 유료 매장 증가와 맥을 함께 한다. 올 5월부터 허마(盒馬), 푸디(Fudi), 화롄(華聯) 등 마트에서 잇달아 유료 회원제 매장 문을 열고 있다.

지난 2년간 중국에서 코스트코, 허마(盒馬), 융후이(永輝), 샘스 클럽(Sam’s club), 푸디(Fudi), 화롄(華聯) 등 유통업체들이 창고형 회원제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사진 中國企業家]

지난 2년간 중국에서 코스트코, 허마(盒馬), 융후이(永輝), 샘스 클럽(Sam’s club), 푸디(Fudi), 화롄(華聯) 등 유통업체들이 창고형 회원제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사진 中國企業家]

톈루이(田睿) 쑤닝(蘇寧) 까르푸 CEO도 지난 5월 25일 상하이 시범 매장을 시작으로 올 4분기 첫 창고형 회원제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샘스 클럽(Sam’s club) 역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고 발표했으며, 2022년 말까지 10~25개 신규 매장을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8월 중국 본토 최초로 코스트코 매장이 상하이에 오픈하며 입장 대기 시간이 2시간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코스트코의 중국 본토 상륙이 유통업계의 유료 회원제 물결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2019년 상하이에 첫 코스트코가 문을 열었을 당시, 고객들로 붐비는 매장 안 모습. [사진 소후닷컴]

2019년 상하이에 첫 코스트코가 문을 열었을 당시, 고객들로 붐비는 매장 안 모습. [사진 소후닷컴]

샘스 클럽의 매장 확대 속도 역시 유료 회원제 마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 이란상예(壹覽商業) 통계에 따르면 샘스 클럽은 2017년부터 2020년 4월까지 4년간 중국에 16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는 중국 전역에 설립된 샘스 클럽 매장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중국 진출 24년간 31개 매장을 오픈한 것에 비교하면 비약적인 속도다.

후발주자인 허마 역시 조용히 회원제 매장 확대에 나섰다. 허마셴성(盒馬鮮生)은 2020년 회원제 매장 사업부를 설립해 물밑 작업을 해왔다. 4개월간의 준비 끝에 2020년 10월 1일, 상하이에 첫 번째 회원제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2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허마는 올해 6월 베이징과 상하이에 2, 3호점을 열었다. 허우이(侯毅) 허마셴성 창업자 겸 CEO는 2021년까지 10개의 회원제 매장을 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zaker]

[사진 zaker]

융후이(永輝)의 매장 확대 속도 역시 만만치 않다. 융후이는 지난 8월 27일 ‘2021년 상반기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 6월 말 현재 중국 전역에 20개 창고형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 상반기 창고형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 각 매장 당 하루 평균 고객 수는 같은 기간 136%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에 뿌리 내린 각 유통 기업이 치열하게 회원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속, 과연 메트로마트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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