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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통곡의 벽' 재확인한 김민재

중앙일보

입력

레바논 공격수를 상대로 볼을 따내는 김민재(오른쪽). [뉴스1]

레바논 공격수를 상대로 볼을 따내는 김민재(오른쪽).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민재(25·터키 페네르바체)가 '유럽파'다운 안정감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종예선 1, 2차전 무실점 지휘 #철벽수비+빌드업서 핵심 역할

김민재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전에서 한국의 4백 수비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안정적인 수비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앞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답답한 공격력과 달리, 김민재의 수비 만큼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그는 레바논 공격수를 상대로 힘과 제공권, 스피드에서 모두 앞서며 여유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 상황에선 탁월한 빌드업 능력까지 발휘했다. 후반 14분 권창훈의 골 장면은 김민재의 패스 능력이 돋보인 대표적 장면이었다. 오른쪽 후방에서 볼을 잡은 김민재는 왼쪽 하프라인 부근의 홍철에게 정확한 '택배 롱패스'를 전했다. 홍철은 상대 진영 왼쪽으로 파고드는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의 왼발 크로스는 골문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밀어넣어 상대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는 이라크전 후 "홈에서 2연전을 하는 좋은 기회인데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못 따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음 경기 더 잘 준비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김민재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했다.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다 지난달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민재는 이라크전 이틀 전 입국했다. 경기 전날 하루 훈련하고 시차 적응조차 안 된 상황에서 이날 바로 경기에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이라크전 후 김민재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 겪고 있었던 거였는데 그게 얼마나 힘든지 오늘 경기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선배들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대표팀에서 뛰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본격적인 유럽 축구 적응기에 돌입한다. 대표팀 합류 직전 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번엔 유럽클럽대항전 데뷔를 앞뒀다.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김민재를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명단에 포함했다. 페네르바체는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 D조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앤트워프(벨기에)와 경쟁한다. 16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로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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