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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BS' KIA, 투·타 엇박자 속에 4G 연속 무승

중앙일보

입력

KIA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 KIA]

KIA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 KIA]

KIA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IA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5로 비겼다. 타선은 모처럼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구원진이 번번이 불을 질렀다.

KIA는 4일 한화전도 2-6으로 패했다. 앞선 8경기에서 6승1무1패로 우세했던 리그 최하위(10위) 팀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일 광주 삼성전부터 3연패를 당했고,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후로 10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중위권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이후 16경기에서 10패(4승2무)를 당하며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37승5무52패를 기록했다. 이제는 최하위 한화에게 쫓기는 신세다.

경기 초반에는 기선을 잡았다. 선발 투수 윤중현이 1회 말 1사 만루에서 한화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타구를 잡은 우익수 최원준이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하주석을 잡아냈다. 윤중현은 후속 타자 최인호를 땅볼 처리하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위기 뒤 기회가 왔다. 최원준이 2회 초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투수 김기중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치며 2-1 역전을 이끌었다. 3회도 2사 1루에서 김태진이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프레스턴 터커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4회부터 가동된 구원진이 흔들렸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진태가 선두 타자 페레즈에게 사구, 2사 뒤 이성곤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장지승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이어진 이원석, 정은원과의 승부에서도 연속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KIA 벤치는 그제야 투수를 교체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그도 최재훈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KIA가 3연속 밀어내기 실점하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잠시 전세를 뒤집었다. 7회 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4번 타자 황대인이 한화 구원 투수 김범수의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중월 투런 홈런을 쳤다.

하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5-4, 1점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페레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5-5 동점. 후반기는 연장전이 없다. 원정팀 KIA의 승리는 무산됐다.

패전은 간신히 모면했다. 중견수의 홈 송구가 백네트 방면으로 빠진 사이 한화 2루 주자였던 하주석이 홈 쇄도를 시도했다. 수비 커버를 들어갔던 정해영이 홈 송구했고, 포수 한승택이 하주석을 태그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KIA는 총체적 난국이다. 8월 마지막 주부터 4일 한화전까지 치른 10경기에서 2승1무7패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도 처참했다. 팀 평균자책점(6.70)과 팀 타율(0.206), 팀 득점(29점)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실점은 많고, 득점은 적었다. 이길 수가 없었다.

공격을 이끌어야 할 주축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간판타자 최형우는 이 기간 타율 0.256·2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 나선 11타석에서 단 1안타. 주전 2루수 김선빈은 타율 0.190,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0.077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5일 한화전에서는 최원준, 황대인 등 젊은 야수들이 활약했다. 하지만 믿었던 필승조에서 엇박자를 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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