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홈런 군단'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홈런 4방으로 8점을 뽑는 파워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SSG는 2일 인천 두산전에서 4번 타자 최주환의 멀티 홈런과 최정, 한유섬의 홈런 릴레이를 앞세워 10-0으로 완승했다. 최정이 3안타 2타점 3득점, 최주환이 2안타 3타점 3득점, 한유섬이 3안타 3타점 2득점을 각각 기록한 '세 남자 쇼'였다. SSG는 이 승리로 이날 LG 트윈스에 패한 NC 다이노스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활약했던 최주환은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3회 말 1사 후 최정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월 2점포를 쏘아올렸다. 최주환의 시즌 14호 홈런이었다.
최주환은 이어 7-0으로 넉넉하게 앞선 6회 말 2사 후 두산 박종기의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타구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시즌 15호포. 최주환이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친 건 올 시즌 4번째다.
최정과 한유섬도 홈런으로 거들었다.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최정은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최원준의 6구째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팀에 2-0 리드를 안기는 선제 결승 2점포. 최정의 25호 아치였다.
최정은 2위 양의지(NC·23개)와 격차를 2개로 벌려 홈런왕 레이스 독주 채비를 시작했다. 또 전날(1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 마지막 타석 만루홈런에 이어 이날 첫 타석 홈런을 추가해 개인 21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한유섬도 5회 말 그 기세를 이었다. 최정의 안타와 최주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두산 최승용의 초구 바깥쪽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힘껏 배트를 휘둘러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그는 이 홈런으로 2018년(홈런 41개) 이후 3시즌 만에 통산 3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SSG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는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KBO리그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가빌리오는 앞선 5경기에서 3패만 떠안고 평균자책점 8.87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업고 별다른 위기 한번 없이 호투했다.
두산 최원준은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두 번째 패배(7승)를 안았다.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그는 복귀 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