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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문 택배상자···몇년간 못잡은 택배도둑의 정체 놀라웠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레빈 페이스북 캡처]

[레빈 페이스북 캡처]

"택배 배송이 완료됐습니다"

이 반가운 문자를 받고 문 앞에 나갔는데, 도착했다던 택배가 온데간데없었다면?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일어난 택배 도둑의 정체가 밝혀졌다.

27일 NBC코네티컷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브리스틀 치펜스힐 지역에서 최근 몇 년간 일어난 택배 도난사건의 일부는 흑곰의 소행이었다.

지역 주민 크리스틴 레빈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곰이 택배를 가지고 가는 집 앞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만약 치펜스힐 지역에서 내 이름이 적힌 아마존 택배를 발견한다면 가져다주세요"라고 밝혔다.

레빈이 공개한 영상에는 마당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흑곰이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 택배 상자를 입에 물고 유유히 사라진다. 이 와중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는 여유도 보였다.

그가 주문한 물건은 라벤더 향이 나는 휴지였다. 레빈은 잠시 뒤 "이웃집 마당에서 택배를 찾았다"고 자신의 SNS 글을 업데이트했다. 상자에는 곰의 선명한 이빨 자국이 남아있었지만, 휴지는 무사했다고 한다.

레빈은 "아마존 배송기사가 택배 상자를 집 앞에 둘 때 보안 경보가 울리는 걸 들었다"며 "그런데 불과 5분 뒤 두 번째 경보가 울렸고, CCTV에 곰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집 앞에 다른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했다"며 "향이 나는 택배 상자 안에 먹을 게 아니라 휴지가 들어있어 실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수퍼마켓에 곰이 출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David Balen 페이스북 캡처]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수퍼마켓에 곰이 출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David Balen 페이스북 캡처]

지난 6월 미국 테네시주의 한 고등학교 수영장에 출몰한 곰. [유튜브 캡처]

지난 6월 미국 테네시주의 한 고등학교 수영장에 출몰한 곰. [유튜브 캡처]

한편 미국에선 최근 야생곰이 거주지역까지 내려와 출몰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곰이 수퍼마켓에 들어와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지난 5월엔 테네시주의 한 고등학교 수영장에서 '풀 파티'를 즐기는 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곰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활동영역이 줄어들면서 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도 사람과 야생 곰이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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