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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한중 합동응원 "이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백여 명 한국 석 건너와>
한국-중국간 축구경기가 벌어진 펑타이 스타디움에서는 한국응원단과 중국응원단이 자연스레 한데 어울려 양 국기를 흔들며 합동 응원 전을 펼쳐 이채.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긴 하프타임 때 돌연 중국응원석에 있던 중국인관중 1백여 명이 한국응원석으로 몰려와『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합세한 것.
이 바람에 삽시간에 스탠드는 한국의 태극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한데 뒤섞여 펄럭이는 진풍경 속에 승부를 떠나 양국간의 따뜻한 친선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기도.
한편 이 자리에는 김우중 축구협회장이 참관해 눈길.

<북한단장 술 취해 폭언>
북한선수단의 강득춘(55)단장이 술에 취한 채 한국선수단에 찾아와 폭언을 퍼붓고 시비를 거는 등 말썽을 일으켜 파문.
강 단장은 임원2명과 함께 28일 새벽3시쯤 탁구경기 후 선수촌에 돌아와 식당에서 식사하던 한국탁구임원들에게 반말로 횡설수설하는 등 주정을 부리다 이를 제지하던 탁구임원들과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강 단장은 오상영(60)대한탁구협회 부회장에게 대뜸『당신 말이야, 내가 당신 네 차관(체육부)도 잘 아는데…』라며 반말로 시비를 촉발.
이에 심기가 상한 오 부회장이『왜 반말이냐. 우리나라에선 장관도 아무에게나 반말을 안 쓴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은『내가 나이가 많은데 말을 놓으면 어떤가…』라며 계속 폭언-.

<열차로 52시간 달려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급의 금메달리스트인 김상규가 27일 낮 연변에 살고 있는 큰 이모 이순희씨(65)와 생면부지의 이종사촌 내외 조카 등을 북경에서 만나 흐뭇한 한때를 보냈다.
이들의 상봉은 경북경산에 살고 있는 김의 큰외삼촌 이우성씨(62)가 누나인 이순희씨의 주소를 알려줘 금이 연변에 전보를 띄어 이날 선수촌부근 한식점인「진로식당」에서 만나게 된 것.
이순희씨 가족은 전보를 받자마자 무려 52시간의 열차여행 끝에 이날오전 북경에 도착.
2남3녀를 두고 있는 이씨는 작은아들 이상식씨(37·농업)와 둘째 며느리 최해숙씨(35)·큰손자 이윤희씨(21·농업)를 동행, 얼굴도 모르는 혈육간의 핏줄을 확인케 했다.
이순희씨가 연변에 살게 된 것은 지난 43년. 3남3녀 중 장녀인 이씨는 아버지를 따라 연변에 이주해 살다가 결혼, 연변에 눌러앉게 됐고 다른 가족들은 고향인 경산으로 되돌아갔기 때문.

<북한 핸드볼 몰수게임>
북한 핸드볼 팀과 복싱선수단이 심판의 판정에 불복, 지나친 항의를 벌이다 핸드볼 팀은 몰수게임을 당하고 복싱선수단은 중국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북한 핸드볼 팀은 27일 대중국전 후반 3분 여를 남기고 15-33으로 뒤지던 시점에서 4번 이수남이 반칙으로 2분간 퇴장을 선언 당한 후 시간이 경과한 뒤에 다시 출장시켰으나 중국 측이 8초 전에 들어왔다며 항의, 다시 이에게 퇴장명령이 내려지자 이를 항의, 결국 1분 뒤 몰수게임 패를 선언 당했다.
또 이날 91㎏이상 무제한급복싱에서 이란의 키아로스타미와 경기를 벌인 북한의 동 수용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패 당하자 북한코치·임원들이 링 위에 뛰어 올라가 거칠게 항의, 장내가 소란.
북한측은 또 심판석까지 달려가 항의하다 중국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여 중국관중들이 심한 야유.

<서브 넣을 때마다 야유>
남녀탁구단체결승전이 벌어진 북경공인체육관은 남북한 및 중국의 응원전도 치열.
대형 오성홍기와 나무짝짝이 등을 든 중국관중 1만3천여 명은 일방적으로 자국선수들을 응원했는데 특히 한국여자선수들이 서비스를 넣을 때 야유하는 등 몰상식한 태도를 보이기도.
북한응원단들은 이날 경기장 측에서 좌석구역 배정을 엄격하게 한 탓인지 50여명씩 3패로 나뉘어져 응원을 했는데 남-북한 경기 옆에서 벌어지는 중국과 한국과의 여자단체전도 보면서 가끔 한국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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