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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동점골, 왼발 역전골 '이청용 클래스'

중앙일보

입력

울산 이청용(왼쪽)이 22일 수원전에서 오르발 아웃프런트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이청용(왼쪽)이 22일 수원전에서 오르발 아웃프런트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용의 귀환’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33·울산 현대)이 1년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358일 만에 득점포 재가동 #수원전 선발, 양발로 원더골 #울산 승점 5점차 1위 견인 #25일 절친 기성용과 쌍용 대결

이청용은 지난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청용은 0-1로 뒤진 전반 31분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7분 뒤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37분에는 환상적인 트래핑으로 상대 선수를 제친 뒤 왼발 논스톱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 발로 번갈아 가며 ‘원더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지난해 8월30일 FC서울전 이후 358일 만에 골 맛을 봤다. 이청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멋진 골이기 보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골이었다”고 말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청용. [연합뉴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청용. [연합뉴스]

이청용은 지난해 독일 보훔을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 때문에 김민준(21)이 주로 선발 출전하고, 이청용이 후반 20분 전후로 교체 투입됐다. 이청용은 시즌 초반에 훈련 중 갈비뼈를 다쳐 두 달간 결장하기도 했다.

선두 울산은 지난달 말에 수원FC에 2-5 참패를 당했고, FC서울과 득점없이 비겼다. 윤빛가람이 중원에서 찔러주던 패스가 잘 통하지 않았다. 울산은 재정비를 통해 최근 3승1무를 거뒀다. 특히 수원 삼성전에 이청용이 선발 복귀하자 울산은 더욱 다이내믹해졌다.

이청용은 4-1-4-1 포메이션 중 오른쪽 날개로 나서지만 사실상 프리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바코와 수시로 자리를 맞바꾸는 스위칭을 했다. 이청용은 사이드 돌파보다는 가운데로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었다. 수원전 득점도 이청용이 중앙에 들어오다 보니 슈팅 찬스가 생긴 거다.

울산은 13승9무3패(승점48)를 기록,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을 5점 차로 벌렸다.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 우승이 없다. 작년에는 전북에 승점 3점, 재작년에는 전북에 골득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도중 전북이 미끄러질 때, 울산이 치고 나가야 하는데 번번이 무승부에 그치거나 졌다. 그래서 이번 수원전은 의미있는 경기였고, 이청용이 큰 역할을 했다. 전북은 21일 성남FC와 비기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전북이 울산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도 하다.

주장으로 울산을 잘 이끌고 있는 이청용(가운데). [연합뉴스]

주장으로 울산을 잘 이끌고 있는 이청용(가운데). [연합뉴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청용은 우리 팀의 강력한 리더”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 주장 완장을 찬 이청용은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은 선수단을 대표해 사무국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구단 행사에도 제일 적극적이다. 조용하지만 웃으면서 가교 역할을 잘 해준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정팀 FC서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청용은 2006년부터 서울에서 뛰다가 2009년 볼턴 원더러스(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8월 서울전에서 골을 터트린 바 있다. 당시 친정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노 세리머니’를 했다. 절친 서울의 기성용과 ‘쌍용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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