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개' 200g 몸무게···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기의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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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임신 4개월 만에 태어난 궉 위 쑤안 출생 직후 모습. 사진 CNN 캡처

지난해 6월 임신 4개월 만에 태어난 궉 위 쑤안 출생 직후 모습. 사진 CNN 캡처

사과 한 개 무게에 불과한 200g 몸무게로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기’가 병원에서 1년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23일 CNN에 따르면 궉 위 쑤안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6개월 된 미숙아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만삭 아이는 임신 40주 후 태어나며 신생아 체중은 2.7kg에서 4.5kg 사이다.

위 쑤안의 부모는 당초 네 살 난 첫째 아들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를 낳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이 엄마가 24주차에 임신 중 고혈압을 앓으면서 병원에 입원했고 갑작스럽게 출산을 하게 됐다.

의사들은 초미숙아로 태어난 이 아기가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위 쑤안을 1년 넘게 돌봤던 병원은 아이가 6.3kg의 건강한 체중으로 지난달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출생 13개월 만에 퇴원하는 위 쑤안. 사진 CNN 캡쳐

출생 13개월 만에 퇴원하는 위 쑤안. 사진 CNN 캡쳐

아기는 퇴원하기까지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13개월을 보냈고 생존을 위해 각종 치료와 기계에 의존해야 했다. 병원 측은 위 쑤안이 활동적이고 쾌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려를 딛고 성장한 아기의 특별한 삶이 많은 위기로 인한 혼란 속 많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줬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위 쑤안이 일반적인 초미숙아들과 마찬가지로 폐 질환과 폐고혈압을 앓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이 역시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측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작은 전사와 그의 가족들을 기쁘게 생각하고 우리 팀의 치료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꼬마 유 쑤안이 매일 성장하고 역경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했다.

아이오와 대학에 따르면 400g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의 생존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의학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28주 미만 1kg 아래로 태어난 미숙아들의 생존율은 50~70% 수준이다.

출생 13개월 만에 퇴원하는 위 쑤안. 사진 CNN 캡쳐

출생 13개월 만에 퇴원하는 위 쑤안. 사진 CN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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