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유영토론은 조잡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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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시마네현의 지역사학계 권위자가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글과 인터뷰를 일본 언론에 잇따라 실었다.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75.사진) 시마네대 명예교수는 시마네현의 유력 일간지인 산인주오(山陰中央)신보(13일자)와 도쿄(東京)신문(17일자)에서 "일본 고유영토론은 근거가 희박하다"며 "일본 정부의 주장은 대단히 조잡한 설명"이라고 비판했다. 나이토 교수는 '시마네현의 100년' 등 다수의 지역사 저서를 펴냈으며 최근 10여년 동안은 지방 고문헌을 토대로 독도 문제 연구에 주력해 왔다.

나이토 교수는 기고문에서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영토로 편입할 당시 '무주지(無主地.주인이 없는 땅) 선점론'을 내세웠지만 한국은 그에 앞서 5년 전에 (독도가) 칙령으로 울릉도의 구역에 포함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또 "(일본이 주장하는) '무주지 선점'과 '역사적으로 고유 영토'는 앞뒤가 안 맞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696년 (일본 중앙정부인) 막부는 3년간 조선 정부와 교섭한 결과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1867년에도 일본 정부 스스로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인정한 역사적 사실을 들었다. 당시 시마네현이 "울릉도를 현 에 포함시켜도 괜찮겠느냐'고 메이지(明治) 정부에 문의하자 태정관(최고위급 관리)이 "울릉도와 그 외 한 개의 섬(독도)은 우리 나라와 관계 없다"는 회답을 보냈다는 것이다.

도쿄.마쓰에=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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