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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공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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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백제의 고도 공주시는 1천5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도시다.
무령왕능을 비롯, 공산성공북루, 공산성연지 송산리고분군 등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적에서 공주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천5백년의 역사>
이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가진 공주시는 조선시대를 거쳐 1932년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갈 때까지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또 시로 승격되기 전 읍시절에도 대학이 3개나 있었던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주뿐이었을 정도로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지금도 인구 6만5천여명 중 42%가 학생으로 높은 교육열과 인력자원이 풍부해 고급두뇌인력의 산실역할을 하고있다.
『공주시를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교육문화 관광도시로 만들자.』
이 말은 시승격과 더불어 공주시민이 내건 슬로건이다.
86년l월1일 시로 승격된 공주시는 대전시가 89년l월1일 직할시로 승격돼 충남도에서 분리됨에 따라 충남행정중심도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공주시는 충남의 제1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백제문화권개발은 물론 도시기반시설확충, 농공단지조성, 공설운동장 건설 등 도청유치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매년 시민의 날(10월l일)에 펼쳐지는 백제문화제는 향토문화축제의 한마당.
공주와 부여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민속놀이로 자웅을 겨루는 「백제거룡놀이」 「머슴호미씻기놀이」를 비롯해 백제왕과 왕비행차 등 가장행렬, 백일장·문학제·음악제·한시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공주시의 발전을 주도하며 전통문화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는 30여개.
이중에서 공주시개발협의회(회장 임응수·51)는 공주시의 도시발전을 위한 자문단체로 활동이 활발하다.
김건배 공주시장(56)을 비롯한 각계기관장을 자문위원(위원장 지상준·78)으로 의학계·운수업계·사업가·서비스업계 등 각계에서 모인 회원들이 도심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산성동에 있는 채소시장을 2백여m 떨어진 금강변으로 옮겼고 제42회 도민체전을 공주로 유치하기도 했다.

<30여 단체서 앞장>
공주문화원(원장 이관용·65)은 이 지역 문화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
문화원은 54년12월부터 백제의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향토사료 발간조사, 지역사회교육, 애향운동을 벌이는 한편 80년6월부터 『반향공주소식지』를 매월 1천7백부씩 발행해 지역문화를 소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문화원은 86년10월 60명 규모의 공주지역 교향악단을 만들어 지난 7월10일 공주극장에서 제5회 공연을 가져 이 지역 음악애호가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공주문화원부설 향토문화연구소(한상각·59·공주대 교수)도 올해 2천5백만원을 들여 가칭 『공주지』(16절지·1천쪽)를 발간할 계획으로 있다.
78년9월30일 30명으로 창단된 극회 「함성」(단장 신현보·43·공주대 부고교사)은 활동이 두드러져 연1회씩 정기공연을 갖고 있으며 지난 5월12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공주문화원에서 『처용별곡』 등 2개 작품을 공연, 연극애호인의 저변확대에 앞장섰다.
백제의 얼을 심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공주박물관(관장 최종규·38).
1935년에 개관한 공주박물관은 현재 대지 l만3천6백45평방m(4천1백34평)에 2층 현대식건물(건평 1천6백48평방m)로 금속귀걸이·목걸이 등 금속제품 5천5백17점, 목석유품 3백74점, 골각 1점, 서화탁본 5점등 모두 8천49점의 유물이 보존돼 있으며 이중 90%가 무령왕릉 출토품이다.

<공주지발간 추진>
예총공주시지부(지부장 임헌도·67) 산하에는 문인(회장 원종린·66·전공주교대 교수), 음악(회장 김면세·50·공주교대교수), 사진(회장 이상우·57·공주대교수), 미술(회장 김순기·49·북중교사)협회 등이 지방문화예술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공주라이온스클럽(회장 임양종·58)회원 1백명도 87년9월 사업비 2천5백만원을 들여 신관동 금강교입구 금강변에 가로·세로 3m, 높이6m규모의 시민헌장비를 건립해 찬란한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공주시민들의 보람과 긍지를 갖도록 했다.
이밖에도 공주시에는 지역동호인들의 모임인 공주시의 청심회(회장 정재옥·39) 등을 비롯, 기우회·낙시회·조기축구회·테니스회·등산회 등 20개의 동호인 모임이 지역주민들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건배 시장은 『충남행정중심도시로서 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한 도시기반·사회간접·문화체육·공공시설유치 등 도시시설기반을 다지고 사적관광 도시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박상하기자 사진 임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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