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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교회 '여의도순복음' 세대교체눈앞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9년 2월부터 조용기(70) 목사의 뒤를 이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수장이 오는 12일 선출된다고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

교회 운영위원회는 118명의 장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고 조 목사의 후임 담임목사 후보자로 이영훈(52.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최명우(52.강동성전 담임), 고경환(43.원당순복음교회 담임) 목사 등 3인을 선출했다. 통상 400 ̄500명의 장로가 참석하는 당회는 12일 낮 비밀투표를 거쳐 3인의 후보자 중 조 목사의 후임자를 선출하는데, 이 후임자가 이 교회 만 20세 이상 침례교인을 대상으로 소집되는 '공동의회'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선출절차는 마무리된다.

조용기 목사의 은퇴 여부가 세인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교회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 교회는 등록교인이 75만 명, 시무장로가 1500여 명이나 된다. 또 서울.수도권에 21개 지성전(支聖殿)을 갖고 있으며 1년 예산이 1600억 원에 이른다.

조 목사는 수년 전부터 "만 70세가 될 때(올해 2월)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에서 조 목사가 계속 담임목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은퇴가 실제로 이뤄질 지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교회 '공동의회'가 '담임목사 5년 시무 연장안'을 99.8% 찬성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조 목사는 올해 1월 1일 예배에서 교인들의 시무연장 요청을 받아들였다가 열흘 뒤 "연장하는 기간은 5년이 아니라 3년으로 하고, 후임목사를 선출해 공동목회를 한 후 2009년 2월에 물러나겠다"고 수정했다.

담임목사 후보로 선출된 3명의 목회자가 모두 40 ̄5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세대 교체가 두드러진다. 이영훈 목사는 미국 템플대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제신학연구원장을 거쳐 순복음동경교회 담임,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담당 부목사를 역임하고 2005년 7월부터 미국 LA의 나성순복음교회 담임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명우 목사는 순복음신학원(현 한세대)을 나와 미국 새너제이순복음교회, 시카고순복음은혜교회에서 9년간 목회활동을 한 후 여의도순복음교회 4개 지성전의 담임목사와 수석 부목사격인 목회담당 부목사를 역임했다. 3인 중 최연소자인 고경환 목사는 어릴 때 가족을 따라 남미로 이민을 갔던 이민자 출신. 국내에서 한세대 목회대학원, 아시아연합신학대학원을 마쳤다. 에쿠아도르순복음교회를 개척했으며 1999년부터 원당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운영위원회 득표는 이영훈-최명우-고경환 목사 순으로 알려졌다.

선거와 관련, '조심(趙心)'의 향배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조 목사는 후임자 선출과 관련해서 '절대 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후임 담임목사는 2009년 2월까지 담임목사 수업을 받고 조용기 목사가 은퇴하면 정식으로 취임해 재정.인사 등 전권을 물려받게 된다. 조 목사는 은퇴 후 재단법인 국민일보 이사장,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세계선교기구인 DCEM 총재를 맡아 국내외 선교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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