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객기 툭하면 결항/6월이후에만 회항 4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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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무리한 증편에 고장잦아
노스웨스트(NWA)를 비롯한 미국항공사들이 근래 서울취항 항공기편수를 크게 늘리면서 항공기고장으로 인한 회항이나 결항ㆍ발착지연 등이 눈에 띄게 잦아져 승객안전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항공사들의 잦은 사고는 무리한 증편과 낡은 항공기에 주원인이 있는 것으로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국내항공사에 비해 결항ㆍ지연율이 최고 3∼30배에 이른다.
특히 경우에 따라 큰 사고를 빚을수 있는 엔진고장으로 인한 회항사고가 자주 나 승객들의 불안이 높다.
13일 오후4시 한국인승객 49명 등 승객 3백23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미시애틀로 향하던 노스웨스트항공020편 747여객기(기장 에반스 G)가 이륙 30분만인 오후4시30분쯤 엔진고장을 일으켜 긴급회항,오후5시20분 김포공항에 비상착륙했다.
NWA는 지난달 30일에도 마닐라를 출발,서울로 향하던 020편 747여객기 4번엔진이 고장을 일으켜 긴급회항했으며 이로인해 서울도착이 만 22시간이상 지연됐었다.
6월18일 서울발 싱가포르행 유나이티드공항(UA) 827편도 이륙중 엔진고장으로 회항하는 등 미항공사의 회항사고가 6월이후에만 4건.
이같이 잇따른 회항사고는 미항공사 보유기의 평균연령이 89년 기준 NWA 15.0,UA 13.3년 등으로 우리나라 대한항공 9.0,아시아나항공 0.9년보다 월등히 높은 노후기인데다 최근 이들 미항공사들이 불평등 한미항공협정을 근거로 서울취항노선을 최고 3배까지 대폭 증편,무리한 운항을 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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