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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가게 점포 작아도 월 수 2백 만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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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두 가게는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가게 터를 잘 잡아 고객관리에 힘쓸 경우 여성들에게도 적합한 사업종목이 될 수 있다.
자금의 여유가 있는 여성들은 유명브랜드의 대리점을 열어 월3백만∼4백 만원부터 7백만∼1천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큰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서민층 여성들은 새벽에 구두도매상(서울의 경우 청계천7가 일대)으로 나가 물건을 구입해 오는 수고를 무릅쓴다면 소 점포 운영으로도 제법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 네거리의 시장 통에서「미스 미스터」대리점을 만 1년간 운영해 온 오연숙씨(35)는『본사의 대리점선정기준을 통과해 점포를 열어 성의껏 운영한다면 최소한 3백 만원의 수익은 보장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안정수익을 확보하는 대리점의 경우 월매출액은 적어도 2천만∼2천5백 만원이며 마진 율은 30%이므로 채용한 직원들의 월급(직원 수 3∼5명)·가게월세·잡비 등 관리비를 빼고 나면 순 수입 3백 만원 정도는 올린다는 것.
미스 미스터 대리점의 경우 ▲보증금으로 2천만원을 본사에 내고(부동산 담보 4천만원 설정별도) ▲최초 물건 구입 비로 3천만원과 인테리어비용(평당 60만∼70만원)이 들어가며 ▲가게의 보증금과 권리금을 따로 준비해야 하므로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대리점을 따내는데는 가게 터의 위치와 가게면적(실 평수 20평 이상)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다.
서울에서 레저스포츠용품을 하다 30평 짜리 점포에 대리점을 열었다는 오씨는『근무시간이 13시간정도로 긴 것이 흠이나 직원 5명을 교대 근무시키므로 틈을 내 가정 일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스 미스터 대리점은 전국에 1백60개로 특히 서울·경기지방은 거의 포화상태이나 지방소도시는 여유가 있으므로 지방대리점을 물색하거나 다른 브랜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편 많은 자금을 마련키 힘든 서민층은 대학가 등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지하상가에서 일반구두를 판매하는 가게를 열 수 있다.
서울 청파동 숙대 앞에서「슈즈타운」이라는 약 5평 짜리 구두 가게를 10년간 운영, 단골손님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윤선덕씨(50)는『1년도 채 못돼 기대 이하의 수익으로 중도에 문을 닫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꾸준히 고객을 확보해 가면 4∼5평의 작은 가게에서도 월수입 1백50만∼2백 만원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권리금이 비싼(이대 앞의 경우 3천만∼4천만원)곳에서는 훨씬 큰 수익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터미널·번화가의 지하상가 등 이「구두 가게 터의 꽃」으로 통한다.
윤씨처럼 소규모점포를 내려면 가게 세 5백만∼1천만원을 비롯해 ▲물건구입 비 3백만∼5백 만원 ▲내부장식 비 2백 만원에다 장소에 따른 권리금을 준비해야 한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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