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강 74년이래 최고수위/사흘간 연 강우량의 1/3 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한강인도교 수위가 11일 낮12시 10m52㎝를 기록,위험수위(10m50㎝)를 넘어섬으로써 한강유역의 저지대 상습침수지대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강수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 지대의 주민들이 지방재해대책본부 수방단의 지시에 따라 인근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강수위가 위험수위를 넘기는 지난 25ㆍ36ㆍ65ㆍ66ㆍ72ㆍ84년에 이어 7번째이며 이제까지 최고수위는 25년의 12m26㎝.
한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과 같은 강우추세로 볼때 오후4시쯤 한강수위가 11m83㎝에 달해 84년 9월2일 대홍수때의 수위인 11m3㎝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4년통제소가 생긴 이래 최고수위를 기록하는 셈이다.
한강수위는 11일 0시에 5m19㎝를 기록한뒤 오전3시 7m71㎝,오전6시 8m68㎝,오전8시 9m25㎝,오전9시 9m96㎝로 급상승했으나 오전10시 10m12㎝,오전11시 10m41㎝,낮12시 10m52㎝,오후1시 10m78㎝,오후2시 10m88㎝로 다소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위 상승폭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은 폭우가 계속되는데다 수위에 직접영향을 주는 팔당댐의 방류량이 증가하고 있기때문.
특히 한강유역의 연평균강수량은 1천1백59㎜이나 9일부터 사흘간의 강우량이 3백89㎜(11일 오후1시현재)로 사흘동안 1년치의 3분의1이 내린셈이어서 수량이 급증했다.
15개수문을 모두 연 팔당댐은 낮12시 현재 초당 2만5천2백36t을 방류했으나 오후1시가 되면서 2만6천2백69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통제소측은 팔당 물이 서울에 도착하려면 6시간이 걸리므로 한강수위의 상승은 상당시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제소측은 한강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나 한강상류 7개댐이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25년의 최고수위인 12m26㎝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일단 전망하고 있다.
통제소측은 그러나 앞으로 폭우가 1백㎜이상 쏟아지고 7개댐의 방류조절능력이 한계에 달할 경우 한강수위가 14∼15m를 넘어 범람우려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통제소측은 한강수위가 13m를 넘어서면 서울시 재해대책본부가 모든 한강다리의 통행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이상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