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중앙서울마라톤D-4] "초반 무리 안하면 2시간 7분대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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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늦가을의 마라톤 축제 2006 중앙 서울마라톤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짧은 기간 국내 최고 권위의 마라톤 대회로 성장한 중앙 서울마라톤에는 올해 2만여 마스터스와 70여 명의 국내외 엘리트 선수가 참가한다. 11월 5일 러너들의 행렬은 만추의 낙엽과 함께 잠실벌과 서울 교외를 화려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잠실운동장→올림픽공원→천호역→길동 네거리→수서 인터체인지를 거쳐 밤고개 길을 따라 분당의 성남 제2종합운동장 부근을 돌아오는 중앙 서울마라톤 신코스는 지난해 국내 최고기록(2시간8분27초)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코스를 답사한 김복주 한체대 교수는 "표고 차가 40.3m에 불과하고 주위 환경이 도시와 전원이 적절하게 조화돼 2시간7분대 기록도 가능한 국내 최고 코스"라고 평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마스터스 기록이 좋지 않았던 것은 코스가 너무 좋아 신기록을 내려고 초반에 무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초반 1분을 줄이려고 무리했다가 후반 10분 이상을 손해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5㎞까지는 자신의 목표 페이스보다 느리게 뛰라는 것이 김 교수의 충고다.

착시 현상도 있다. 시흥 네거리에서 여수대교 네거리 구간 등은 실제 오르막이지만 내리막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심리적으로는 좋지만 내리막으로 생각해 무리하게 뛰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뛰기 전에 코스를 한번 둘러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반환점을 돌아 나오는 30㎞ 지점에서 스퍼트해 보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고 페이스를 맞추면 목표한 기록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면서 "몸이 처지기 시작하는 30㎞ 이후에는 허리와 어깨를 펴 무게중심을 높이면서 보폭을 유지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되새기거나 자신의 골인 장면 등을 상상하면서 뛰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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