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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인 혼혈여성 TV·모델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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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스가 표지 모델로 나온 한 건강잡지.

NBC 최고 인기 게임쇼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한인혼혈 우르슈라 메이스(왼쪽)씨와 어머니 이미희씨.

프로풋볼 선수인 하인즈 워드와 ABC방송 인기드라마 여주인공 문블러드 굿에 이어 NBC-TV의 최고 인기 게임쇼에 고정출연하고 모델로 활약하는 한인혼혈 여성이 화제다.

주인공은 매주 월수금요일에 방송하는 NBC-TV 게임쇼 '딜 오어 노딜'에서 '하우위(Howie)'라는 이름으로 고정출연하는 우르슐라 메이스(26). 그는 이 쇼를 통해 얼굴이 알려지면서 잡지 표지 모델은 물론 할리우드 등에서 섭외 대상 1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이스는 월간 잡지 'MAXIM' 표지모델 선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스포츠 카 월간지 'Modified'가 선정한 2005년 미스 힌(HIN.Hot Import Night)에 뽑혔고 건강잡지 '머슬 앤 피트니스' '오렌지 헬스' 등과 달력 표지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하인즈 워드와 문 블러드굿의 성공이 그랬듯이 메이스 뒤에도 어머니 이미희(53)씨의 희생이 있었다. 그는 용산의 미 8군 피엑스에서 근무하면서 남편 웨인 메이스씨를 만나 1978년 결혼해 살다 메이스가 6세 되던 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로 이민했다.

그러나 그의 나이 32세 때 남편이 사망하면서 3남매(딸 디메트리우스와 우르슐라아들 아브라함)는 고스란히 이씨의 몫이었다.

이씨는 "낮에는 식당에서 8시간 일했고 밤에는 물리치료사로 일했으며 하루 3시간씩 공부도 했다"며 "고생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이씨는 "그러나 딸이 성공해 생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고급 가방과 지갑을 선물하고 하와이 등으로 여행을 보내줘 지금은 햇살같이 밝은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스는 할리우드 입성을 꺼리고 있다. 이유는 유명한 영화 배우 등 인기스타들이 마약에 빠지고 생활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차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에서 살고 있다.

메이스는 모델에 선발됐을 때 기쁨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어머니'라고 대답했을 정도다.

그는 언제 어느 자리에서건 떳떳하게 "어머니 때문에 삐뚤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머니 이씨는 "현재 딸에게는 누드 모델 등 엄청난 돈으로 유혹하는 손길이 많다"며 "하지만 딸은 돈을 좇기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 성공을 거두겠다는 인생의 철학이 있어서 절대로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에 와서 하인즈 워드와 문블러드 굿이 한인 혼혈인을 돕는 데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미국으로 돌아가는 즉시 딸과 상의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부터 동두천에 있는 혼혈아동 3명을 돕고 있는 이씨는 현재 혼혈인인 김운택씨와 재혼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페어팩스에 살고 있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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