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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름값 절약하고 싶으세요? 살부터 빼세요"

중앙일보

입력

25일 AP통신은 미국인들이 '비만'으로 인해 1960년 이후 약 10억갤런의 자동차 연료를 더 소비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의 몸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의 무게도 함께 높아져 결국 연비를 낮추게 한다는 것이다. 비만으로 사라진 10억갤런을 돈으로 환산하면 개스값을 갤런당 2달러20센트로 잡아도 연간 22억달러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의 셀돈 제이콥슨은 "개인 운전자 한 사람의 몸무게 변화에 따른 연료낭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회전체로는 큰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콥슨 연구원은 "차 트렁크에 넣은 짐들을 줄이면 자동차의 연비가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자동차의 전체 무게가 줄어들면 연료소비를 낮출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운전자의 몸무게가 1파운드 늘어날 때마다 연간 3900만 갤런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고 밝히고 1960년대 이래 몸무게 증가로 인해 낭비된 개스량 9억3800만 갤런은 200만대의 차가 1년간 소모하는 개스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스캘롤라이나대 경제학자 래리 차비스는 "몸무게 증가로 연비가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팀의 추정은 근거가 있다"며 "이 연구결과로 사람들이 개스비를 절약하기 위해 살을 뺄지는 모르겠지만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가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인들의 몸무게 평균과 2003년 미국인들의 운전습관을 조사해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보고서는 '엔지니어링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미국 성인중 비만비율은 1987년부터 2003년 사이 15%에서 30%로 늘어났다. 2002년 미국인의 평균 체중은 남성 191파운드 여성 164파운드로 1960년보다 몸무게가 평균 25파운드씩 더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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